더불어민주당이 15일부터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서 대선 예비주자들의 ‘세몰이’ 경쟁이 시작됐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1차 접수는 15일부터 탄핵선고 예정일인 다음 달 3일 까지다.

특히 이번 경선은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도 당원과 같은 1인1표를 행사할 수 있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문재인 ‘메머드급 자문그룹’=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4일 매머드급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에 이어 16일 외교자문 그룹 ‘국민아그레망’을 출범시켰다.

정주이스라엘대사와 주제내바대사로 지냈던 정의용 전 국회의원이 단장을 맡은 국민아그레망은 황원탁 전 외교안보수석, 라종일 전 주일·주영대사, 이태식 전 주미·주영대사 등 외교전문가 24명이 참여한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피살 사건 등 잇따른 북한발 이슈가 대선에 앞서 북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발 빠른 행보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우리가 하지 말아야 될 안보적폐”라며 “혹시라도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북한 이슈를 고리로 대북 강경책을 쏟아대는 여권과 일부 대선주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발표된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김대중·노무현정부 시절 장차관을 지낸 행정전문가 60여명이 참여한다.

▶안희정·이재명 ‘조직정비 박차’=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이 이번달까지 지지율 25% 달성을,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거인단 5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실무자들이 목표하는 것보다 빠르다”며 “이번달 말쯤 25%가 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캠프는 지난 6일 이세돌 9단을 영입한데 이어 이날 후원회장단 명단을 발표하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후원회는 명망가나 유명인보다는 워킹맘과 최연소 이장 등 일상의 삶 속에서 노력하는 30~40대를 주축으로 했다.

장애아동을 키우며 일하고 있는 명지은(44·여)씨와 어려움에 처한 여성노동자를 돕기위해 노동법률구조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꿈인 법학전문대학원생 안지희(31·여)씨가 대표적이다.

이재명 후원회 공동회장단 면면도 유명인사가 아닌 소시민들이다. 성남시 청년배당을 받았던 사회복지사, 부당 해고로 4천일 넘게 싸우고 있는 KTX 여승무원 노조 지부장, 백남기 농민의 한을 풀겠다는 농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14명의 후원자들로 ‘공동회장단’을 구성했다.

최근 이 시장을 후원하는 ‘흙수저 후원회’가 결성된 지 3일 만에 5억 원을 모금하면서 선거인단에도 지지자들의 폭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는 ‘정책은 생각(think)이 아닌 행동(act)의 문제’라는 모토로 ‘액트탱크’라는 이름으로 정책 대응을 하고 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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