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공항 2.5배 규모로 확장… 지역갈등 우려 단수 결정

▲ 국방부가 16일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발표한 화성시 화옹지구 항공사진. 사진=화성시청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가 화성시 화옹지구로 단독 결정됐다.

국방부는 복수(複數)의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신중히 검토했지만, 2개 지역 이상 선정시 지역간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단수로 정했다.

국방부는 16일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관계부처 차관급이 참여한 ‘공항이전 TF(테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특별법에서 관련 지자체장이 주민 의사(주민투표) 확인을 통해 유치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는 점과 공군 작전성 검토 결과를 반영해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지역의 경우 수원 군 공항의 직간접적인 피해 범위 안에 들어있는 동탄·병점지역 등이 포함돼 있어 화성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면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간 국방부는 파악했다.

현 수원 군 공항의 직접적인 소음피해 영향 지역은 화성시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한 동탄신도시(20만8천328명·1월 말 기준)와 병점동(5만5천726명) 지역이다. 화성 화옹지구 주변 서신면과 우정읍 인구는 각각 6천991명과 1만8천66명이다.

국방부는 현 수원 군 공항 면적 588만4천여㎡(약 178만평)의 2.5배인 1천454만5천여㎡(440만평) 규모로 군 공항을 확장 이전할 계획인데, 이전 비용 면에서도 화성호 간척지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전 연구용역에서 식별된 9개 후보지 관할 6개(화성·안산·평택·여주·이천·양평)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관련 지방정부의 반대 등 다양한 이유로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수원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결과를 이날 중 해당 지자체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2015년 6월 4일 수원시가 제출한 군 공항 이전 건의를 승인한 뒤 예비이전 후보지 대상지로 6개 지방정부를 선정해 협의하려 했으나 이들 모두 군 공항 유치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이와관련,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검토된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수원 군 공항 이전으로 공군 현대화와 군 전력 극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 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로 결정된 화성시 주민들을 위한 지원계획이 필요하다”며 “국방부와 수원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의해 합리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의현·박현민·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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