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인천의 주전 골키퍼 경쟁으로 동계전지훈련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산, 이진형, 이태희.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골키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시즌 골문을 지키던 조수혁이 울산으로 떠났다. 새로운 골키퍼 운영이 불가피하다.

조수혁이 팀을 떠나면서 이태희의 주전 가능성이 생겼으나 FC 안양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진형과 지난해 울산에서 시즌 막바지 임팩트를 보여준 정산이 영입되면서 3파전 구도가 됐다.

현재 우위를 보이는 것은 정산이다.

정산은 2009년 강원FC 창단 멤버로 합류하며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이 반복되는 불운 속에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1년 성남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해 총 20경기에 나서 24실점을 기록하며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켠 뒤 2016년 다시 울산으로 이적해 11경기 출전 16실점을 기록하며 건제함을 알렸다.

프로 9년차를 맞는 정산의 장점은 190cm, 83kg의 골키퍼로서 최적의 체격조건에 유연성과 민첩성을 두루 지녔다.

이태희와 이진형도 각각의 장단점을 어필하고 있다.

23세 이하 쿼터를 채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이태희(188cm, 81kg)는 K리그 잔류가 걸린 지난해 11월 5일 수원 FC전에서 선발로 출전, 브루스 지테의 위협적인 슈팅을 선방하는 등 경기 중 벌어지는 위기 상황마다 뛰어난 호수비를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이기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패널티킥 방어력이 우수하기로 소문난 프로 7년차 베테랑 골키퍼 이진형(189cm, 85kg)은 지난 2011년 제주유나이티드를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진형은 최근 4년 동안 FC안양과 안산 무궁화구단(현 아산)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자신감과 경험까지 더했다.

이진형의 최대 장점으로는 공중 볼 캐칭 능력과 정확한 판단에 이은 선방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까지의 프로 통산 기록은 115경기 출장 142실점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이들은 주전자리를 꾀차기 위해 저마다 선방 쇼를 펼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선의의 경쟁이 인천의 골문을 더욱 두껍게 만들고 있다.

이기형 감독은 “2017시즌 인천의 수문장 경쟁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며 “현재 골키퍼 선수들의 실력이 고르게 올라오고 있는 만큼 시즌에서는 모든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다. 그날의 컨디션이나 모든 상황들에 맞춰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일본)=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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