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OCA 등 유치 시도 불구, 각 부서간 협력없이 대처

▲ 사진=연합

인천시가 아셈(ASEM) 경제장관회의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국제회의 유치를 추진했지만 실적은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매번 국제회의 등 유망한 사업에 대한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홍보했지만 최근 번번이 무산되면서 전략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최근 아셈 경제장관회의와 OCA, 세계수산대학 유치 등에 실패했다.

시는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인접해 행사를 치루기 편리한 점과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기구와 회의·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구축된 점 등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 전략은 앞서 실패했던 국제회의 유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이 국제공항이라는 인프라와 송도라는 국제도시 이미지만을 홍보해 유명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경제정책을 다루는 부서와의 협력이 필요했지만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셈 경제장관회의 유치를 맡은 시 마이스과는 경제적 전문성을 갖춘 부서가 유치를 맡아야 하는데 국제회의 유치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떠맡았는 입장이다.

시 마이스과 관계자는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경제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담당하는 업무도 많은데 마이스과와 관계없는 일을 맡았다”고 말했다.

인천으로의 이전이 유력하다고 말해온 OCA 유치도 불투명하다.

OCA는 4년 주기의 하계·동계 아시안게임, 청소년아시안게임, 2년 마다 진행되는 실내 아시아경기대회, 아시안 비치게임 등의 개최지를 결정·주관하는 국제기구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OCA 총회에서 인천시와 카타르 도하가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쿠웨이트 정부와 OCA 회장 간 소송문제로 유치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또 시는 지난해 초 세계 수준의 공인교육기관인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유치 가능성이 낮다며 지레 포기해 눈총을 샀다.

시 담당부서는 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지 않았고 인천대, 인하대, 글로벌캠퍼스 등과 실무회의를 한차례 진행한 것에 그쳤다.

시가 국제회의와 유치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지 않은채 주먹구구식 실적 쌓기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아셈 경제장관회의 유치 공문이 산자부에서 마이스과로 왔고 유치 과정에서 시의 각 부서들이 협조했다”며 “서로 업무를 미루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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