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수원FC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서귀포=장환순기자
“더 뛰어야지, 너무 느리잖아!”

16일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수원FC의 훈련이 한창인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

제법 쌀쌀하고 비가 막 쏟아질듯 한 궂은 날씨에도 훈련하는 선수들 뺨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얼굴이 더 까무잡잡해진 조덕제 감독은 운동장을 누비며 끊임 없이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빨리 뛰어라.”

지난달 대만과 태국에서 첫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한 수원FC는 지난 1일부터 서귀포에 둥지를 틀고 클래식 재승격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 선수들은 오전 9시부터 2시간 정도 훈련을 소화했다. 새로 이적한 백성동을 비롯해 이승현과 브루스 등 공격진은 다양한 위치에서 쉴 새 없이 슛을 날렸고, 수비진들은 공중 볼 다툼을 반복했다.

오후에는 11명씩 팀을 나눠 자체 연습 경기를 가졌다. 하루 앞둔 중국 2부 리그 소속 스좌장과의 평가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스좌장은 지난해까지 슈퍼리그(1부)에 있던 팀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수원FC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19일과 21일에도 연습 경기를 갖는다. 전지훈련에 돌입한 뒤 태국에서 3팀, 제주에서 2팀과 경기를 가졌지만 베스트 멤버가 전·후반을 모두 뛰진 않았다. 앞으로 남은 연습 경기에서는 개막전에 뛸 정예 멤버가 모두 기용된다.

조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빠른 공수전환을 주문했다.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선수에게는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정교하게 공격으로 이어지는 빌드업 훈련에 공을 들였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블라단과 레이어가 안정감 있게 공을 공격 쪽으로 연결하지 못했는데, 수비수들이 최대한 빠른 속도로 미드필더진에게 패스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 정교한 빌드업을 완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스트레칭을 한 뒤 숙소로 향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환했다.

조 감독은 “비록 1년 만에 강등됐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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