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태극기 넘실대는 세상 건설하자" 조롱글
與 경기도당, 긴급윤리위 열어 제명 결정…"용서 안 되는 해당행위"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멤버였던 김용민 씨가 17일 집권여당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가 반나절 만에 제명 처리됐다.

 한국당은 이날 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오후 8시 경기도당 윤리위 회의를 열어김용민 당원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김 씨에 대한 징계 결정 사유로 ▲당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당에 대한 명예훼손 ▲국민 선동을 통한 민심 이탈 유발 ▲개인 명예훼손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을 열거했다.

 구체적으로는 "입당 후 본인의 SNS에 당을 조롱하는 글을 게시하고, 당이 정한 공식 약칭 대신 '자유당'으로 비아냥거렸으며, 당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본인의 SNS에 올려 국민을 선동함으로써 당을 호도하고 민심을 이탈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인을 동지로 호칭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게시물은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기획입당'을 위해 입당원서를 팩스로 제출함으로써 위계로 도당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김용민님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라고 적힌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공개했다.

 김씨는 2012년 4·11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있고, 여권을 향해수위가 높은 비난 발언을 수차례 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입당은 한국당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씨는 페이스북에서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4년 전 탈당했건만)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합시다! - 자유당원 김용민"이라고 적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보수 집회와 여기에 동조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을 비아냥거렸다.

 한국당은 또 김 씨의 입당과 이 사실을 전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당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보고 법적 조치까지 고려 중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롱할 목적으로 입당원서를 내 당 사무처업무를 방해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형사고발 등의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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