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015년 이전건의 '적법' 판정시 300만원까지 급등
"오를대로 올라 관망세…이전 본격 추진되면 훈풍 기대"

 

▲ 수원비행장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 발표에도 경기 수원시 군공항 주변 땅값은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제출한 수원군공항 이전 건의서에 대해 국방부가 '적법 판정'을 내린 지난 2015년 7월 이후 이미 오를대로 다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해 발표한 다음날인 17일 군공항이 있는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지역 부동산들은 "아직 발표 영향이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세류동에서 15년째 A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는 곽모 공인중개사는 "군공항 주변땅값이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면서 "지금은 비싸서 거래조차 없다"고 말했다.

 세류동과 오목천동 등 군공항 주변 땅값은 10년전 평당 500만원하던 것이 수원군공항 이전이 확정되고 나서는 소방도로가 있는 아주 좋은 땅의 경우 800만∼1천만원으로 뛰어올랐다.

 2015년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건의를 적법하다고 한 뉴스가 보도되자마자 주로 서울사람들이 와서 좋은 땅을 샀다고 곽씨는 전했다.

 당시 세류동 땅값은 수원시가 비행장 이전 건의를 했을 때 100만원 가량 뛰었고, 이후 이전이 확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고 300만원까지 급등하는 등 부동산이 들썩였다.

 곽씨는 "비싸니까 지금은 거래문의조차 없다"면서 "화성이 예비 이전후보지라는소식이 부동산시장에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류동의 B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당장 어떤 움직임은 없다. 이미 한번 재작년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그래도 군공항 이전 사업이 추진되면 부동산시장에도 훈훈한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원군공항 주변 땅의 공시지가도 지금 당장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수원 권선구는 예측했다.

 권선구 관계자는 "국방부의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 발표는 이전에 대한 그림만 그려놓은 것일 뿐 확정된 게 아니어서 올해 공시지가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것"이라면서 "어쩌면 내년도 공시지가에는 조금 반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권선구 지역의 올해 토지에 대한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평균 2% 가량 상승할 것으로 권선구는 전망했다.

 한편,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와 인접한 장안면 우정읍 주변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금 아무런 거래가 없다. 군공항이 이전한다는데 누가 와서 집이나 땅을 사겠느냐"면서 부동산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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