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이 제공한 기회로 ‘봉사’의 참의미를 느끼며 노년 생활을 보람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청에서 민원 상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봉용(75)씨는 “뒤늦게 찾아온 사회활동의 기회에 보람과 함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 내 민원실에 상주하는 이씨는 방문하는 구민들에게 민원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담까지 해주는 등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흥분 상태의 민원인을 안내 할 때에는 깊이 있는 연륜과 풍부한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하게 해결, 민원행정을 원활하게 처리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982년부터 1995년까지 옥련동장 및 주안2동장, 연수2동장 등 일선 행정 동의 동장을 역임하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를 바탕으로 퇴임 후인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연구청에서 민원상담관으로 근무하다 12년간 쉬다가 지난해 다시 위촉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수구는 간단한 민원 내용에 대해서도 어려워하고 또 담당 공무원을 기다려 상담해야 하는 구민의 불편함을 없애고 구민 ‘섬김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민원상담관제’를 도입했다.

구민을 먼저 생각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구민을 대면, 구민이 편안해 하는 구민에 대한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런 민원상담관에 이씨 만큼 적임자가 없었다.

실제로 화장실이나 은행, 해당부서 안내부터 어르신들이 어려움을 겪는 무인민원발급기 사용법 안내 등 모든 면에서 서툰 민원인들에게 이씨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최근에는 여권민원이 폭주하자 신청에서 발급 및 교부까지 모든 업무에 대해 직접 자청해서 배워 구청 내 민원실을 가득 메운 여권발급 민원인에 대한 안내에도 열중하고 있다.

비록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일선 지자체 행정의 최 일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매일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하는 그는 민원실 한 켠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섬기겠습니다”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섬기겠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인사말로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을 맞는다.

공무원들의 입이 돼 민원인들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자기들의 주장만 내 세우며 우겨대는 민원인들까지도 연륜과 인자함으로 대하면서 스스로 꼼짝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하는 저력을 발휘한다.

그는 자신의 작은 마음이 민원인들에게 통할 때 기쁨과 희열을 느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씨는 “취업을 못한 청년들도 많은데 칠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런 일이 주어져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노인들이 젊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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