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을 앞두고 범 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저조한 대선주자와 당 지지율 제고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한국당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대선주자는 부각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바른정당은 정책혼선과 리더십 부재로 답보상태에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한 딜레마에 처했다.

한국당은 인 비대위원장의 강력한 쇄신으로 5%대로 곤두박질쳤던 당 지지율을 최근 15%선을 회복시키는 등 일단 위기에 처했던 당을 구하는데는 성공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인 위원장의 존재감만 도드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선 국면에서는 통상적으로 대선주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주민과의 만남, 정책 발굴 등을 통해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당은 인 위원장이 중심이다보니 대권주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대선 준비나 대선주자 띄우기보다는 아직도 반성 모드를 강조하며 특정 대선주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내 한 의원은 “인 위원장과 비대위가 위기에 처했던 당을 구하는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집권여당으로서 비대위 체제로 대선을 치를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는 인 위원장 중심이 아닌 대권주자 중심으로 당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당 지지율 제고가 고심이다.

김용태 대선기획단 단장은 19일 2월말까지 당과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창당 초기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도부가 결단해야 한다는 등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사실상 지도부 사퇴론을 간접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김 단장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창당 동력을 스스로 잃어버리고 의원총회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정책 혼선이나 리더십 부재 탓에 후보 지지율은 1~2%, 당 지지율은 정의당에 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17일 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6%로 한 달 전에 비해 3%p가량 하락했다.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은 3% 내외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1% 정도에 불과하다.

하태경 의원도 “국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방영하지 못해 존재감이 없어질 경우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며 말했고, 오신환 대변인은 “더 몸부림 치고 절실한 마음을 만들지 않으면 또다시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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