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이 17일 오후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화성시와의 갈등해소 방안과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수원군공항 이전이 사실상 확정 발표됐으나 군공항 주변 부동산시장은 요동치지 않았다.

19일 수원지역 부동산업계와 전문기관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 16일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해 발표했지만 부동산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부동산업계는 국방부가 수원시의 수원군공항 이전 건의서에 대해 ‘적법 판정’을 내린 2015년 7월 이후 일정기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미 시세에 반영돼 당분간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류동과 오목천동 등 군공항 주변 땅값은 10년전 평당 500만 원하던 것이 2015년 국방부가 군공항 이전이 적법하다는 의견에 이전계획이 확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방도로가 있는 아주 좋은 땅의 경우 800만∼1천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당시 세류동 땅값은 수원시가 비행장 이전 건의를 했을 때 100만 원 가량 뛰었고, 이후 이전이 확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고 300만 원까지 급등하는 등 부동산이 들썩였다.

세류동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당시에는 수원시의 군공항 이전 건의가 적법하다는 말에 토지시장이 들썩였다”며 “군공항 주변 땅값이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지금은 비싸서 거래조차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군공항 해당 주변의 경우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이 많은데 최근 몇년간 빌라 등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 있는 상태라 이번 발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권선동 B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군공항의 영향권에 있어 피해를 보고 있는 화성시 능동·진안동 등은 개발이 늦어 이전할 경우 분명 땅값이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수원지역의 경우 빌라 건축이 늘어나면서 땅 거래가 늘어난 탓”이라고 말했다.

전문기관에서는 수원 군공항 주변 땅값은 당분간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분명 군공항 이전 사업이 추진되면 부동산시장에 호재가 맞긴 하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은 각종 정부 규제와 대통령 탄핵 등과 맞물려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봐야 정확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류동 C부동산 관계자도 “지금 당장 어떤 움직임은 없지만 군공항 이전 사업이 본격화되면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겠냐”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와 인접한 장안면 우정읍 주변 부동산 업계에서는 “군공항이 이전한다는데 누가 와서 집이나 땅을 사겠느냐”면서 부동산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