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시장이 구속된 상태인 파주시 공직사회에 수뢰나 폭행, 음주 운전, 음식접대 등 공무원 품위를 저버린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형사처분 대상이 아니면 대부분 경징계에 그쳐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일벌백계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소속 A(55·4급) 국장은 지난 16일 오후 1시께 파주시 문산읍의 한 식당에서업무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소속 감찰반에 적발됐다.

감찰반은 당일 A 국장에 대한 기초 조사를 벌였고 20일 오전 다시 불러 재조사할 예정이다. 감찰반은 식사 자리를 하게 된 경위와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는지 등 보강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파주시청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 이 모(55·행정 4급) 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시설관리공단에서 공단 소속 운전기사와 미화원 등을 민간위탁 방식으로전환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지난달 초 민원인에게서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다.

이밖에 직원 간 폭행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받는 음주 운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내 한 면사무소에서 근무시간에 B(51·6급) 팀장과 C(53) 팀장이주먹질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볼썽사나운 모습은 민원 신청을 위해 면사무소를 찾은 주민에게 발견됐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끝이 났다. 시는 현재 이 사안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B팀장은 이와 별도로 업무와 관련해 경기도 감사관실의 감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19일에는 시 안전건설교통국 직원 D(39·7급)씨가 금촌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D씨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75%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시 징계위원회에서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았다.

특히 이재홍 시장은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해 12월 30일 징역 3년에 벌금 5천8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늦장 행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 산림농지과 직원들은 지난달 2일 적성면 어유지리 군부대 내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채취한 시료를 2주일이 지난 후에야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보내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달 2일 재선충병 감염 사실을 발표했고, 파주시는 그제야 부랴부랴 대책회의와 긴급방제를 하는 등 소란을 떨었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 시장이 법정구속 되면서 파주시 공직사회의 도덕성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면서 “해이해진 공직기강과 도덕 불감증이 우려된다. 시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행동은 시정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시민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심각한 사안”이라며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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