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추진 방향선 의견 엇갈려

하남시 개발제한구역인 주한미군 공여구역(캠프 콜먼)이 10여년째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공여구역이란 미군에게 제공한 지역인 공여구역 중 미군이 반환한 구역을 말한다.

그동안 하남시는 2005년 반환된 개발제한구역내 캠프 콜먼(36만㎡)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으로 대학 유치(세명대 이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10여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중부일보는 미군 공여구역 활용방안에 대해 4·12 하남시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유성근 예비후보는 10년 이상 방치되고 있는 미군 공여지에 대해 올해 말까지 답보상태가 계속될 경우, 지금까지 추진돼 왔던 사업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예비후보는 “2007년부터 시작한 중앙대학교 하남캠퍼스 유치계획도 중앙대 측의 무리한 요구로 6여년의 시간을 낭비했으며 2014년부터 시작한 세명대학교 제2캠퍼스 유치활동도 당초 5천명 규모에서 2천명으로 줄어들고 주요 학과들이 빠지는 등 유명무실해질 수 있는상황”이라며 “세명대에서 당초 양해각서(MOU)에 제시한 계획을 현저히 축소, 변경할 경우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주민들과의 대화, 의견수렴 후 업무협의 백지화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화 예비후보는 대학교 유치만을 고려한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대학을 포함, 기업체,연구소 등 활용 가능한 전방위적 검토’를 통해 하남시민에게 가장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주한미군 공여구역특별법 개정안 통과시 세명대 이전은 불가한 상황”이라며 “만약 이전시에도 제천시 반발로 주요학과(한의대) 및 학생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캠프 콜먼 부지는 주한미군 공여구역특별법에 의거해 대학부지 외 산업단지·유통단지·관광레저산업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공여구역특별법 개정안 등에 하남시민의 이익을 담을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해 의원입법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윤재군 예비후보는 “현재 세명대가 재차 교육부에 대학일부위치변경 승인을 신청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심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세명대 측에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교육부의 승인으로 캠퍼스 이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교육부 진행 추이를 살펴보며 세명대 이전만을 목표 하남의 발전을 늦출 수는 없어 전면 백지화 될 경우를 대비해 타 대학·기업 등의 유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타 대학, 기업 등의 유치를 동시에 추진해 세명대학교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사용하고 하남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합리적으로 판단해 다양한 대안을 놓고, 결정·추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수봉 예비후보는 미군 공여지 활용방안에 우선협상대상자인 세명대가 추진중인 캠퍼스 이전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예비후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이 된 세명대에서 교육부에 대학이전승인 신청, 현재 교육부에서 심의중이므로 현재 상태에서는 교육부에서 승인을 받을수 있도록 최선의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그 결과에 따라 행정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호 예비후보는 “하남시가 새로운 수도권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유치가 필수적 과제인 만큼 세명대가 제천시를 설득해 주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2017년 중으로 세명대 이전 문제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기본적으로 대학유치를 통한 지역활성화 방안에는 공감하지만 사업의 결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해 중앙대 유치 추진에 5년, 세명대 인허가에만 3년을 허비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며 ”현재 교육부에서 심의가 보류돼 있는 상태로 교육부에서 허가가 난다고 해도 국방부로부터의 토지매입 등 밟아야 할 절차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찬구 예비후보는 “몇 년재 지연되고 있는 세명대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확정됐을 경우 세계적 명문 대학교 분교 유치와 하남시와 어울리는 문화 컨텐츠 산업 등을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한태수 예비후보는 세명대 이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한 예비후보는 “지방에 위치한 세명대의 경우 점점 줄어드는 학생수 등을 감안해 이전 하려는 것” 이라며 “하남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이름있는 명문대학이 유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만약 대학 유치가 안될시에는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산업단지나 대기업 공단 유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 미군 공여구역 활용방안(세명대 이전)과 관련, 유병훈·유형욱 등 2명의 예비후보는 일정상을 이유로 답변서를 보내지 않았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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