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정치라 했다. 혹은 광장정치라고도 부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세력의 대립이 점점 깊어져 가면서 그 골이 깊어지고 있다. 촛불과 태극기로 나라가 양분되고 있지만 이러한 그림들을 엄중히 지켜보고 있는 국민이 더 많다. 우리는 무엇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광장에 모여들면 국가의 안위에 도움이 될 일이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여권에서 걱정하는 그런 단순한 기우정도가 아니다. 지금의 탄핵을 둘러싼 현실은 점점 더 복잡해 지고 자칫 어떠한 결정이 나도 승복하지 못하는 세력들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그 해석조차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붙이고 있다.

우리는 지난 주말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광장에서 벌어진 우려스런 집회를 보면서 이제 모든 것은 헌법재판소에 맡겨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누구의 세력이든 이런 식으로 세과시만 해서 될 일이 아니지 않는가. 궁극적으로 국가가 존재해야 모든 것이 존재함에도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나라의 뿌리를 흔들어 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야 유력 대선 주자와 정치인이 광장에 나가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자칫 촛불이 꺼지기나 하듯 야권은 조기 탄핵 팻말을 치켜들고 태극기를 휘감은 여권은 듣기에도 민망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어찌보면 모두가 선동이다. 이런 행동들이 국가의 안위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 한번이라도 생각을 했다면 다행이다.

불행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단지 불쏘시개 노릇만 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여권에서는 당장에 모든 정당이 의원총회라도 열어 헌재 판결 승복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야권은 요지부동이다. 정치권마다 해석이 구구하다면 법치는 있으나 마나다. 시위를 선동하고 마치 헌재 결정에 불복하려는 듯한 이야기는 이제 국민들에게 통하지 전는다. 또한 이미 밝혀진 여러 사실들을 슬쩍 덮어놓고 대충 넘어가려는 세력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아무리 가짜뉴스가 판을 치더라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줄아는 국민들이다. 단지 관계된 뉴스들을 참고하고 되어가는 일들에 지켜 볼 뿐이다. 지금 국민들은 격노하고 있다.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정치권의 숨은 정치에서다.

서로의 요구에 꼭 부응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치에도 도의(道義)가 있어야 하고 격이 있어야 한다. 막말에 고성만 치는 정치는 국민이 비껴가고 반드시 심판한다. 과거의 목소리 크고 돈줄만 대서 큰 정치인은 국민이 이제 용서 안한다. 식상한 정치인들의 틀에 박힌 목소리와 그 밥에 그 나물격인 빈공약에 속을 국민들이 아니다. 검증하고 또 두드려 볼 줄 아는 국민들이다. 그 만큼 우리 정치가 이제 성숙화단계에 이르렀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을 볼모로 자기 이익만 챙기려 하는 정치세력은 이제 그 꿈을 접어야 한다. 무슨 일만 있으면 국민을 앞세워 뒤에서 웃음짓는 사람들이 문제다. 정권에 욕심이 있다면 광장이 아닌 정책대결이나 네거티브가 아닌 진검승부로 나서야 한다.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고 거짓뉴스로 치장해 상대만을 헐뜯어 될 일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대다수 침묵하고 있는 국민들의 눈이 지금 이시간에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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