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동인천중 인천학생실내수영장 천장에서 함석철판과 스티로폼 등이 무너져 내렸다. 구조물들은 그대로 수영장 물 속에 떨어졌다.
이 수영장에는 불과 10분 전까지 인천 모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 28명과 인솔교사 4명이 수영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11시20분까지 수영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교사들이 수영장을 나와 탈의실로 들어가자 마자 5분 만에 천장이 무너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영장 옆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학생들은 사고 소리에 긴급 대피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경찰은 즉시 출동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으며 경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당시 교체한 단열재인 스펀지(SST 접합 단열재)에 습기가 차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천학생실내수영장은 지난해 8월 천장 1천292㎡에 걸쳐 단열재 교체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사고가 난 이후 119 신고 역시 19분이나 지난 뒤 이뤄져 늑장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박융수 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은 직접 사고 현장을 다녀온 뒤 사고수습과 복구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지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고가 늦었다는 지적은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키느라 신고가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8월 시공 때문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에 지어진 인천학생실내수영장은 연면적 1천553㎡ 규모로 동인천중학교 전용 건물은 아니며 주로 학생선수들의 훈련용도나 방과후 수업 용도로 쓰이고 있다. 김요한·김종환기자/yohan@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