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학생수영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무너져 내린 천장 내장재를 살펴보고 있다. 붕괴 당시 수영을 마친 학생들이 모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윤상순기자
▲ 20일 오전 11시 49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내 실내수영장의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 전 오전 수영수업이 끝나 수영장이 비어 있는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
인천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인천학생실내수영장 천장이 붕괴됐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수영수업을 마친지 불과 10분 뒤였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들과 시교육청 관계자 등을 불러 지난해 8월 수영장 천장 공사를 진행한 경위 등을 조사하며 부실시공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동인천중 인천학생실내수영장 천장에서 함석철판과 스티로폼 등이 무너져 내렸다. 구조물들은 그대로 수영장 물 속에 떨어졌다.

이 수영장에는 불과 10분 전까지 인천 모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 28명과 인솔교사 4명이 수영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11시20분까지 수영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교사들이 수영장을 나와 탈의실로 들어가자 마자 5분 만에 천장이 무너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영장 옆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학생들은 사고 소리에 긴급 대피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경찰은 즉시 출동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으며 경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당시 교체한 단열재인 스펀지(SST 접합 단열재)에 습기가 차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천학생실내수영장은 지난해 8월 천장 1천292㎡에 걸쳐 단열재 교체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사고가 난 이후 119 신고 역시 19분이나 지난 뒤 이뤄져 늑장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박융수 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은 직접 사고 현장을 다녀온 뒤 사고수습과 복구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지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고가 늦었다는 지적은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키느라 신고가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8월 시공 때문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에 지어진 인천학생실내수영장은 연면적 1천553㎡ 규모로 동인천중학교 전용 건물은 아니며 주로 학생선수들의 훈련용도나 방과후 수업 용도로 쓰이고 있다. 김요한·김종환기자/yohan@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