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비로만 14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BN-78) 함의 취역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폭스트롯 알파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동력 추진 체계 문제 등으로 1년 넘게 연기됐던 항모 제럴드 포드 함의 시험 운항을 다음달에 수행한 후 늦어도 연말까지 취역하기로 했다.

 건조 사인 노스럽 그루먼 조선이 주관하는 시험 운항에서는 항해, 통신, 피해 통제 등 제럴드 포드 함이 제대로 기능하는지를 다양하게 평가한다. 그러나 시험 운항에선 함재기 발진과 회수 시험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군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시험 운항이 끝나면 정부 평가관 등이 참가하는 인수 시험을 거칠 계획이다. 인수 시험 단계에서는 항모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승조원들도 탑승 준비가 충분히 돼있는지를 파악한다.

 시험 운항과 인수 시험이 끝나면 미 해군은 이 항모를 인수해 본격적인 취역 작업에 돌입한다. 미 해군이 기존의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하려고 발주한 포드급 항모 세 척 가운데 첫 번째 함인 제럴드 포드는 배수량 10만1천600t으로 전력화 시험 등을 거쳐 오는 2021년까지 태평양 해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F/A-18 슈퍼호닛, F-35C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등 44대의 전투기, 조기 경보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스' 5대, EA-18G 전자전기 5대, MH-60R/S 해상작전 헬기 19대 등 80대가량의 함재기를 탑재하는 제럴드 포드 함은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는다.

폭탄 등 무거운 무기를 실은 함재기들이 항모의 짧은 비행갑판을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출장치(캐터펄트)도 기존의 스팀 식 장치가 아닌 전자식 장치(EMALS)를 갖췄다.

 스팀 식 사출장치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부피와 무게도 많이 줄어든 전자식 사출장치를 4개나 갖춘 제럴드 포드 함은 함재기 발진 회수가 25%나 늘어나 작전 효율성면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자식 사출장치는 강한 추진력 때문에 외부 연료탱크를 단 일부 함재기의 경우 기체피로가 발생하고, 적으로부터 고출력 전자기파(EMP) 공격에 무력화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착륙장지도 강제형 착륙장치(AAG)로 사용해 스텔스기는 물론 X-47 무인기까지 착륙이 가능하다. 최첨단 AN/SPY-3 AESA 다목적 레이더(MFR), 레이저포와 최고 음속의 7배의 속도로 발사할 수 있는 '레일건'(railgun) 등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이는 기존의 니미츠급 항모보다 3배나 많은 1만 3천800V의 전기를 자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제럴드 포드 함 승조원 수는 4천660명으로 기존 항모보다 25%가량 줄어든 인원이 탑승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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