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행정지원과장, 기업지원과장, 복지여성국장 등을 역임하며 늘 현장 한 가운데에서 소통해 온 김창범 팔달구청장이 지난달 2일 취임했다.

선·후배 공무원 사이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으며 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가 선정한 ‘존경할만한 간부공무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김 팔달구청장은 ‘공감행정’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 팔달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제11대 팔달구청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소감은?

수원의 중심에 위치해있으며 21만 여명의 구민이 생활하는 팔달구에서 구청장직을 수행하게 돼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

팔달구는 시 전체 22개 전통시장 중 14개의 시장이 밀집한 전통적인 원도심 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품고있어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또 대를 이어 수 십년 간 팔달구에 거주해 온 구민들이 많아 정(情)이 넘치는 곳으로 정을 주고 받는 팔달구의 분위기를 행정에 접목할 생각이다.

▶김창범 구청장이 지향하는 구정 운영 방향은?

구민들과 소통하는 ‘공감행정’을 펼치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 계획이다. 우리 구의 10개 동을 빠짐없이 방문하고 주요 현안 및 사업대상 현장을 찾아 구민들의 민원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호흡을 맞추는 공감행정을 시행할 것이다.

수원시 외국인 전체의 40%가 팔달구에 거주하는 만큼 구청 민원실 내에 외국인 안내를 위한 전담 상담원을 배치하고, 외국인 생활안내서를 제작해 각종 행정서비스를 안내하며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팔달구민으로 융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구청 공직자들 모두 자기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민원인과 공감하는 공직자가 되도록 독려하는 것이 구청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복지여성국장 등을 역임한 역량을 구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요 구정 방침은?

팔달구는 원도심의 중심축으로 다른 구에 비해 복지수요가 많다. 팔달구 인구대비 기초수급자 비율은 7%로 수원시 평균인 4%보다 높은 편이다. 또 어르신 비율도 11%로 수원시 평균 8%를 훨씬 웃돈다.

그간 시청 공직자로서 어려운 분들과 가까이 한 경험을 팔달구 구정에 접목할 수 있을 것 같다.

팔달구는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은만큼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경로당에 운영비, 난방비 등 보조금은 물론 주방집기 등 물품을 지원하고 시설물 개·보수와 안전점검 등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추가로 경로당 매입을 추진하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및 재무관리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고령친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민·관 협력 의료서비스인 ‘팔달구 혜민사업’을 실시하고 저소득 위기가정에 무료청소지원, 무료이사 서비스, 제과제빵 지원 등 지역의 자원을 연계한 나눔네트워크 ‘희망 옹달샘’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팔달구 내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문화가 정착되면 더욱 뜻 깊을 것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동 주민센터에 승강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청사조성을 위해 석면제거 및 LED 조명 교체, 지동·우만1동 주민센터 신축 등 주민 중심의 열린 청사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

▶팔달구의 주요 현안과 구정 운영 방침은?

수원화성 관광특구 지정으로 팔달구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과 화성행궁 주변을 정비하고 행궁동 공방거리에 경관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지동 가로등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자연과 성곽이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팔달구 문화재보호구역 인근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 제한 때문에 민원이 많은 편이다. 주민들의 진지한 뜻을 시에 알려 주민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민원 해소에도 앞장서겠다.

개발이 제한되다보니 성곽 주변 일부 구도심은 안전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주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구민과 공직자가 참여하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안전시설물 설치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매교동 안전마을, 지동 따복안전마을 조성사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현장을 자주 찾아 구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안전 취약지역을 안전학 따뜻한 마을로 만들어 나가겠다.

구민화합을 위해 ‘팔달어울림음악회’ ‘쌍우물 국화축제’ ‘노을빛음악회’ ‘장다리길 화합소통 한마당’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건강한 마을공동체를 조성하고 ‘팔달시네마’ 등 문화소외계층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준비하겠다.

지난해 부과된 주민세 인상분으로 각 동에서 선정된 주민숙원사업인 마을정원만들기, 주민휴게시설 설치, 경로당 시설 개선 등 ‘주민세환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상된 주민세를 주민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입해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올해 FIFA U-20 월드컵이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만큼, 수원의 축제가 아닌 팔달구의 축제라는 각오를 다졌다.

관광객을 비롯한 수원시민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경기장 주변 상가 노후간판 정비와 쾌적한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공직 생활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늘 스스로 다짐하고 자녀들에게도 가르치는 것은 정직과 진실이다. 지금까지 지켜온 개인적 신념을 구정 목표에 반영해 품격있는 팔달구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

천의현·박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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