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리시의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근로자가 중장비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회사 측이 이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1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1시 45분께 구리 자원회수시설에서 일하던 지모(52)씨가 작업 중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회사 측은 지씨의 가족에게 “작업 중 갑자기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 나흘 만에 의식을 차린 지씨는 가족들에게 “포크레인에 치였다”고 말했다.

가족은 이에 업체 측이 사고 경위를 은폐했다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지씨는 현장에서 무면허 기사 A씨가 운전하던 중장비에 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사고 당시 목격자도 없고, A씨도 사람을 친 사실을 모르고 작업하다다른 근로자가 쓰러진 지씨를 발견한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과 회사의 주장이 달라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이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 관계자 입건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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