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매년 실시하는 연초 군·구 방문의 일환으로 예정돼 있던 인천 남동구 연두방문과 시민과 대화가 장석현 남동구청장의 거부로 차질을 빚게 됐다.

21일 인천 남동구와 인천시에 따르면 유정복 시장이 23일 남동구를 방문해 소통·공감·혁신 시민행복 더하기’라는 주제로 각계각층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지만 남동구청 반대로 무산됐다.

남동구는 남촌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산업단지 예정 부지에 있는 그린벨트 해제 요구 등 현안 사업이 시의 비협조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과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남동구는 시가 남촌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을 위해 신청한 건축 허가를 보류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시장 초도 방문이나 수시로 남동구 발전과 지역 화합을 위해 꼭 필요한 현안 사업을 건의했으나 해결된 것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방문과 시민과의 대화는 오히려 구민들의 반발과 함께 구민 화합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구 입장이다.

구가 시의 비협조로 지지 부진하다고 보는 주요 사업은 남촌 산단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비롯해 남동공단 주차장 건립과 재해 방지를 위한 대체 유수지 조성, 소래 습지생태공원과 구월동 88 올림픽 체육관 운영의 구 위임, 소래포구 수문 설치, 인천대공원 인근 무네미 길 교통난 해소 등 7~8개가 넘는다.

이들 사업 중 대부분이 연초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구민과 구가 공식 건의한 사항으로 단 한 건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천시장의 군·구 연두방문을 같은 당 소속 구청장이 막아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남동구에서 현안사항 해결에 대한 어떤 입장이 있는 것 같다”며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시장 방문 계획 연기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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