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인천시교육청, 부실 인지"

▲ 20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학생수영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무너져 내린 천장 내장재를 살펴보고 있다. 윤상순기자

천장 내부마감재가 붕괴된 인천학생수영장(중부일보 2월21일자 23면 보도)이 최근 안전점검에서 대체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안전점검과 사고가 지난해 8월 천장 마감재 교체 및 보강공사를 마무리한 이후인 만큼 경찰의 원인조사도 이 부분에 집중될 전망이다.

2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학생수영장이 지난해 11월 시교육청 자체 안전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시 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정한 시설 안전 A∼E등급 중 B등급을 ‘경미한 손상의 양호한 상태’로 분류하고 있다.

1985년 실외수영장으로 첫 건축된 이후 다음해 지붕을 설치했으며 2005년에 지붕을 한차례 교체했다.

이후 지붕 내부마감재 처짐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마감재 교체 및 보강공사를 했지만, 지난 1월 수영장 천장 전체 피스를 보강하는 보수공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나 국과수 현장감식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것과 별도로 공사 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인천학생수영장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접합강판, 단열재, 지지철물 등 내부마감재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당시 초·중학생 28명이 연이어 수영연습을 마치고 탈의실로 들어간지 5분만에 천장이 무너졌다.

교육청은 2억4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하고 인천학생수영장을 무기한 폐쇄하는 한편 감사부서를 중심으로 수영장 시설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또 사고가 난 아치패널 구조인 학생수영장 105곳도 일제 안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지역 시민·학부모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해 4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영장 지붕 마감재를 교체한 교육청은 최소한 하자보수공사를 하던 올해 초에는 지붕이 부실투성이라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며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도 “부실시공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공사와 관계 공무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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