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경선관리위원회가 경선룰을 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바른정당 경선룰을 놓고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21일 전날 바른정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제시한 경선룰 ▶여론조사 40% ▶당원투표 25% ▶국민투표 25% ▶문자투표 10%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현직 지자체장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TV토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하는 남 지사 측과 전국 지지율이 높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높아야 유리하다고 보는 유 의원 측의 판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 남경필 경기지사가 21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장안로 신신웨딩컨벤션에서 열린 바른정당 세종시당 창당식에서 정운천 의원의 인사말을 듣다 웃고 있다. 연합
남 지사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줄이고 문자투표 비중을 늘려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바른정당의 경선 흥행을 위한 컨벤션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문자투표를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앞서 남 지사는 권역별 생방송 TV토론회를 통해 시청자가 지지후보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를 집계하는 ‘문자투표 방식’을 제안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투표행위가 아니고 후보를 결정하는 보조수단으로 대표수단이 될 수 없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하지 않는 것을 우리만 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론조사 100%를 주장한 유승민 의원 측은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25%, 문자투표 포함한 선거인단 25%안을 경선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정동길 두비빌딩에서 페이스북 LIVE 인터뷰 이언경의 작은방 큰토크에 참석해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유 의원 측 관계자는 “문자투표는 공정성과 익명성이 안된다”며 “한 사람이 주변사람의 여러개의 휴대폰을 갖고 투표에 참여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경선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오늘 경선룰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양측 입장을 조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1차안이 오는 24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은섭기자/blu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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