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월마을 주민들 수도권매립지 대책마련 호소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근 사월마을 주민들이 ‘매립지 때문에 중금속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쇳가루 때문에 남녀노소 할것 없이 다 죽어가고 있다”며 “유정복 시장은 주민건강권을 보장하고 당장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주민들이 원인모를 질병에 시달려 검사를 해보니 34명 중 26명의 주민들이 중금속 오염 수치가 기준치의 140%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사월마을은 200여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로 지난 1992년 마을과 1㎞ 떨어진 곳에 세계최대규모인 수도권매립지가 조성됐다.

주민들은 마을 근처로 쓰레기와 폐기물을 실은 차량들이 지나고 폐기물업체에는 오염된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어 지난 24년간 각종 공해에 노출된채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시와 관계기관에 대책마련 호소해 왔으나 지금껏 어떤조치도 취해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주민건강을 위해 매립지 종료를 요청하고 왜 쇳가루 마을이 될수 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인천시는 사월마을 ‘쇳가루’ 오염도는 기준치 이내이고 주변 폐기물업체에 대한 집중단속 등을 벌였다고 반박했다.

시는 사월 마을 인근의 대기질을 정기적으로 조사했고 미세먼지와 철 등 12개 항목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내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폐기물업체와 무허가 공장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여 34건의 행정처분을 내렸고 먼지 저감을 위해 매립지 수송도로에 노면청소차와 살수차를 적극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주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건강영향조사 추진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주민 모발 검사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월마을과 검단지역 주민 4천555명은 서명을 받아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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