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청라 5구역 공원조성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LH가 매립된 폐기물을 파내지 않고 그대로인 상태에서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 주민들과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는 매립폐기물을 전량 파내겠다는 환경영향평가서 계획에 따라 부지를 매입했지만 파내지 않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매립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공촌천에 유입돼 청라지역 주민들의 건강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곳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인천시 생활 및 사업장 폐기물을 매립하던 매립장이다.

LH는 전체 면적 약 8만9천㎡ 중 약 4만8천㎡는 폐기물을 파냈지만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약 4만1천㎡는 폐기물을 그대로 둔 채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구비하는 안정화공법을 도입했다.

LH는 이곳에 첨단산업단지(IHP)와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은 인천시에 기부체납할 예정이다.

청라 주민들은 “LH가 안정화 공법으로 조성하는 공원은 쓰레기무덤을 추진하는 것으로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 경우 더 큰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LH가 이익창출을 위해 환경권을 무시하고 기부채납 명목으로 폐기물을 인천시에 떠넘기면 피해는 주민들이 입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H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안정화작용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반영하는 등 법적 절차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공원부지 매립폐기물을 둘러 싸는 차단벽 및 차단 덮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난지도 월드컵공원과 같이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손상된 자연을 복원하고 치료하는 등 친환경 공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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