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진영이 대선주자 인물난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난 20일 각각 대선준비위를 본격 가동시키며 대선체제에 돌입했지만 야권에 비해 유력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원유철 안상수 의원과 이인제 전 지사, 김진 후보 등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바른정당은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야권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현격한 차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선출마 여부는 미지수고, 최근에는 지지율도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범보수후보로 최근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모래시계’검사와 당 대표 등 화려한 경력에 ‘사이다 발언’ 등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 할 경우 보수진영 대변자로 적임자라는 기대감이다.

홍 지사도 “보수 결집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며 대권도전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창원을 시작으로 강연 정치에 나선 것도 대선 출마에 앞선 몸풀기라는 해석이다.

당초 바른정당 입당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지율이 뜨지 않자 한국당 잔류를 통한 대권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권이 분산될 경우 필패라는 인식속에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홍 지사를 한국당 후보로 옹립한 뒤 바른정당과 다시 뭉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홍 지사 입당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홍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바른정당을 향해 “당이 있는 사람에 대해 옆집에서 우리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냐”며 “정치도의, 신의에 안 맞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평택갑)의원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좋은 분들이 오셔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입당을 권유했다”고 말했고,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의원도 “대법원 판결이 안 났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원권 정지를)풀어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패권주의를 배격하는 측면에서 우리 정당과 일치한다. 오시겠다고 하면 대환영”이라며 “현재 당원권이 정지돼 있어 한국당 입당 가능여부가 먼저 판단이 되고 난 다음에 바른정당 합류 가능성이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득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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