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원유철(평택갑)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서울 노원병) 전 대표 등 수도권 대선 후보들이 21일 나란히 인천을 찾아 민심 쟁탈전을 벌였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은 과거 인천시장 시절 송도국제도시를 개발했다며 취업과 경제 문제를 회복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했고, 원유철 의원은 인천 전용부두를 방문해 중국불법어로에 대한 강력 대처를 언급하며 보수민심을 챙겼다. 국민의당 인천시당 개소식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는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 ‘제2의 안풍’을 외쳤다.

인천시장으로 8년을 지낸 안상수 의원은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인천표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실현한 도시 및 일자리 정책 등을 설명하며 국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공약으로는 ▶대선 전 분권형 개헌 ▶해양경찰청 부활 ▶사드 배치 등을 내놨다.

안 의원은 “일자리가 해결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인구절벽도 해결할 수 있고, 복지는 노동 능력이 없는 계층에만 지원하면 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나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장관은 즉각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13총선 때 인천에서 톡톡한 효과를 봤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인천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유권자들은 지난 4·13총선에서 야당 지지 성향 유권자, 특히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이른바 ‘교차투표’를 통해 지역구는 더민주,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각각 선택하는 ‘전략적 투표’를 했다.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와 마찬가지의 효과를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인천시당 개소식 및 인천 국민광장 발대식에 참석해 “국민들이 원하는 정권교체에 가장 자격이 있는 정당은 국민의당 뿐”이라며 “그동안 치열하게 싸워 3당 체제, 여소야대의 정국 등을 만들어냈고 나아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는 데에도 앞장섰다. 이제 밝혀진 진실의 힘은 국민의당에게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핵무장론자 원유철 의원의 ‘안보 행보’는 인천에서도 이어졌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 및 김정남 피살 사건 등을 북 문제를 적극 공략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원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북한인권법을 주도한 것을 강조하며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촉구하고 있다. 또 핵개발을 소재로 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저자인 김진명 작가와 북핵 등에 대해 논의하기 했다.

원 의원은 인천해양경비서 3008함을 방문해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하는 해경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충분한 인력과 장비 보급이 되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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