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사용된 경기장 활동 방안을 찾지 못한채 사실상 방치하며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주경기장으로 활용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상순기자

인천시가 아시안게임경기장 활용방안 마련 등을 위해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한 후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말로만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안게임경기장 부실 운영으로 인한 수백억 원의 적자를 시민들의 혈세로 메꾸고 있지만 대책마련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5~2016년까지 해외사례를 조사해 아시안게임경기장 활용방안과 북타운 조성, 노인 친화도시 조성 등을 위한 26건의 해외 사례를 시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행정을 분석해 인천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과 접목시켜 행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영국 런던, 프랑스 베슈렐, 미국 애틀란타 등 해외 주요 30개 도시의 장·단점을 분석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 유정복 인천시장은 “투자유치와 연결될 수 있는 해외 우수사례를 적극 참고해 효율적인 경기장 활용정책 등을 발굴할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인천시의회도 글로벌 시대에 맞는 행정을 돕기 위해 ‘국제교류협력 및 국제도시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구성되지 않았으며 당시 업무를 맡았던 부서들은 위원회 구성이 되지 않은 이유조차 모르고 있다.

시 국제협력담당관실 관계자는 “해외 사례 조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위원회 구성은 다른 부서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으면서 실·국 부서들의 해외사례 검토는 형식적으로 진행됐다.

체육진흥과, 자원순환과, 문화예술과 등에서는 해외 사례가 적용 가능한지 반영, 불가, 이미 시행중 등 3가지로만 답변하고 그 이유에 대해선 한줄 요약만 첨부했다.

사업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최소한 보고서 양식을 갖춰야 하는데, 아무런 의지가 없었던 셈이다.

이같은 원인 등으로 시는 행정력만 낭비하고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경기장은 애물단지로 남아있으며 책 테마사업인 북타운 조성도 되지 않았다.

시는 올림픽이 치뤄진 런던과 시드니의 사례를 참조해 지역주민과 밀착된 아시안게임경기장 수익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시 관계자는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고 사업을 소홀히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몇개 분야에서는 해외 우수사례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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