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말을 안듣고 잠을 안자고 자꾸 보채서 때렸어요”

3살 박이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친엄마와 외할머니가 경찰 조사에서 밝힌 이유다.

21일 이천경찰서는 3살된 여아를 지난 1월 중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친모 최모씨(26)와 외조모 신모씨(50)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21일 오전 8시께 이천 관내 한 병원 의사가 “전신에 피멍이 든 것을 확인하고 폭행에 의한 사망이 의심된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최씨와 신씨에게 폭행 여부를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 내고 10시께 긴급체포했다.

이어 경찰은 ““(최씨와 신씨로부터)지난 1월 중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했고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2시간씩 훌라후프 조각과 회초리로 폭행을 가했다”는 자백을 받았다”며 “이 모녀가 21일 고열 등으로 아이를 병원에 직접 데리고 왔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아이의 엄마 최씨는 지난해 8월 초 이혼하고 친엄마 신씨와 함께 이천시 부발읍 소재 한 마을에 거주하면서 산후 및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엄마 신씨가 생활비를 충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이 넘도록 상습적으로 이어진 두 모녀의 폭행에도 불구 아동폭행에 대한 주변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최씨와 신씨에 대해 22일 구속영장 청구와 사망한 아이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계획인 가운데 아동학대 범죄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웅섭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