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과 탄핵 반대여론 격차 고려시 '숨은 보수' 표심 존재"
근거로 탄핵 직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로 마감된 반면 탄핵 반대 여론이 20%가량으로 나타나는 점을 들었다.
또 2012년 당시 박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은 51.6%였으나 최근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37.3%에 불과해 약 14% 포인트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숨어버린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 지지율과 탄핵 반대여론의 차이를 고려할 때 10∼15%가량은 숨은 보수표심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샤이 보수가 있다 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도 나올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10∼15% 정도 샤이 보수를 반영하더라도 큰 격차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 인용여부와 대선시기, 탄핵이 인용된다면 박 대통령의 구속 여부, 대선 구도 등 앞으로의 정국변화에 따라 샤이 보수의 사이즈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과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주최했으며, 한국당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작년 10월 이후 야권 응답자의 여론조사 응답률은 10% 포인트 정도 오르고 여권 응답자는 10%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며 "최근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60%가 좌파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60%대, 여권은 20%대로 나타나 통상적으로 알려진 보수·진보 유권자 지형보다 야권의 지지율이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며 "실제 국민의 의사와 일치하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샤이 보수' 현상이 빚어진 데 대해 자성을 촉구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모든 것을 언론·여론 주도층 탓으로 돌리고 샤이 보수를 들먹이며 막연한 희망을 던져서는 안 된다"며 "안보 불안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기득권과 현실 안주성향, 패배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욱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은 "샤이 보수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샤이 보수가 보수정당에 희망을 주는 긍정적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일종의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이어 "전통 보수층을 샤이하게 만든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보수 정권 9년에 대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평가와 진정성 있는 자기 성찰,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