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과 탄핵 반대여론 격차 고려시 '숨은 보수' 표심 존재"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 주최로 열린 '샤이 보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기울어진 운동장'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샤이 보수는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근거로 탄핵 직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로 마감된 반면 탄핵 반대 여론이 20%가량으로 나타나는 점을 들었다.

또 2012년 당시 박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은 51.6%였으나 최근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37.3%에 불과해 약 14% 포인트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숨어버린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 지지율과 탄핵 반대여론의 차이를 고려할 때 10∼15%가량은 숨은 보수표심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샤이 보수가 있다 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도 나올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10∼15% 정도 샤이 보수를 반영하더라도 큰 격차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 인용여부와 대선시기, 탄핵이 인용된다면 박 대통령의 구속 여부, 대선 구도 등 앞으로의 정국변화에 따라 샤이 보수의 사이즈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과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주최했으며, 한국당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작년 10월 이후 야권 응답자의 여론조사 응답률은 10% 포인트 정도 오르고 여권 응답자는 10%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며 "최근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60%가 좌파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60%대, 여권은 20%대로 나타나 통상적으로 알려진 보수·진보 유권자 지형보다 야권의 지지율이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며 "실제 국민의 의사와 일치하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샤이 보수' 현상이 빚어진 데 대해 자성을 촉구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모든 것을 언론·여론 주도층 탓으로 돌리고 샤이 보수를 들먹이며 막연한 희망을 던져서는 안 된다"며 "안보 불안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기득권과 현실 안주성향, 패배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욱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은 "샤이 보수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샤이 보수가 보수정당에 희망을 주는 긍정적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일종의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이어 "전통 보수층을 샤이하게 만든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보수 정권 9년에 대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평가와 진정성 있는 자기 성찰,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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