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개발 사이 놓인 부평美기지(上)부지 활용, 내년에도 불가능

▲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캠프마켓으로 불리는 부평미군기지 전경. 중부일보DB

인천시 부평구에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부평미군기지는 44만㎡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반환계획이 결정됐지만 16년째인 2017년 현재도 부지 반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부평미군기지 반환이 눈 앞에 왔다는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평미군기지의 활용 시점, 부지 바노한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상)편 부평미군기지 부지 활용, 내년에도 불가능하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 17일 구민과의 대화에서 홍 구청장은 “이달 초 평택미군기지 부구청장 일행이 평택 미군기지 공사 현장을 방문한 결과 마지막으로 옮길 빵공장 공정이 상당히 진행돼 올 하반기에 내부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택 미군기지의 현 건설 공정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부터 부평미군부대 부지에 대한 부분 반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구청장의 발언에 중앙 정부 부처와 캠프마켓 반환 관련 작업을 하고 있는 인천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조기 반환에 중점을 두다보니 너무 앞서나갔다는 것이다.

결국 캠프마켓으로 불리는 부평미군기지 부지 활용이 내년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캠프마켓에 주둔한 미군의 이전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추진되는 것은 맞지만 조기 반환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며 “부지를 반환받으려면 오염정화 주체를 놓고 한미 양국 합의가 돼야해 빨라야 내년에 토양오염 정화가 시작될 수 있을테지만 부평구가 생각하는 토지 활용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반환이 예정된 남·북측 반환공여지가 서둘러 반환돼야 한다는 정책 기조는 변함없지만 우선 오염정화가 확실히 돼야 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부평구는 구민과의 대화에서 향후 계획에 대한 발언을 하는 차원에서 캠프마켓 부지 활용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앞서간 것은 사실이지만, 구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앞으로 반환되는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최근 빵공장 이전할 계획을 확인했고, 조기반환될 구역을 활용해 장고개길 개설과 부분반환 구역이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국방부에 요청해 노력하겠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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