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정하고 조기퇴근을 유도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이 추진된다.

소비촉진을 위해 일본이 하고 있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KTX· STR 고속철도를 조기(25일 전) 예약하면 운임을 최대 50%까지 깎아주고 경차 유류세 환급 한도는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내수활성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수활성화 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날’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매일 30분씩 더 일하고 지정한 금요일에는 2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쇼핑·외식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소비 촉진안이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늦게까지 일을 하는 우리나라의 근로 관행이 소비를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화훼업·농축수산업 분야 소상공인에게 저리의 융자를 해주기 위해 800억원 규모의 전용자금이 조성된다.

하지만 식사·선물·경조사비의 한도를 명시한 청탁금지법 시행령에 대한 수정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청탁금지법 대책은 법의 근본적인 취지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범답안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경제·사회적인 면을 모두 고려한 대책을 내부 논의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구체적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시장·대중교통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30%에서 40%로 확대해 연말정산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 중 호텔·콘도 사업자가 객실요금을 현행가 대비 10% 이상 내리면 건물분 재산세를 최대 30%까지 깎아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해외 골프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골프 관련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규제도 완화하는 골프산업 육성책도 마련됐다.

정부는 국민·업계 등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골프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4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장기 불황으로 소득 기반이 위축된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줄어든 소득을 보전할 수 있는 대책들이 마련됐다.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의 대형 3사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안도 추진한다.

또 실업자 생계 보호를 위해 오는 4월 구직급여 상한액을 하루 당 4만3천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저소득 근로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근로장려세제 요건 중 단독가구 지급 대상을 4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자녀장려세제의 재산기준은 1억4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완화한다.

임대료 체납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집중 탐색, 신규 지원 대상6만명을 신규로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벌인다.

서민들의 주거·의료·교통비 등 필수적인 생계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들도 발표됐다.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을 봄·가을 이사철에 집중 공급해 전셋값 상승을 억제하고 주택기금의 전세자금 대출 한도는 1억2천만원에서 1억3천만원으로, 월세대출 한도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한다.

총 진료비가 1만5천원을 넘으면 본인 부담이 급증하는 노인 외래진료비 정액제도를 개편해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징수 가능성이 낮은 체납 보헙료를 결손 처분해 압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이동통신사의 마케팅을 위한 경품 가액의 총합 한도는 3천만원 이상으로 완화된다.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후생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용 회복을 위한 워크아웃 중에 실직하거나 폐업하면 최대 2년간 대출 상환을 유예하는 등 한계 차주 지원책도 마련됐다.

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당 10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융자 지원책도 이번 내수활성화 방안에 포함됐다.

정부는 각종 지원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기금,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등 기금지출액을 2조2천억원 증액하고 지방교부세·교부금 조기 정산도 8천억원 더 확대하는 등 총 3조원 규모의 재정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지출 여력이 있는 중산층·고소득층은 바로 소비로 연결될 수있도록 소비 심리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고 저소득층은 가계소득 확충과 생계비 부담을 줄여 지출 여력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최남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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