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고등학교에 합격한 청각장애인 성인 예비 학생들의 입학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수어통역사 배치 등 이들의 학습지원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학업에 지장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역 내 인천여자고등학교 부설 등 전국 방송통신고등학교의 2017년학년도 신입생들에 대한 입학식 및 시업식이 오는 3월 5일과 12일 양일간 전국에서 개최된다.

올해 신입생들에는 인천 1명을 비롯해 서울 2명, 충남 1명, 전남 2명, 경북 1명 등 모두 7명의 청각장애인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적게는 30살에서 많게는 55살까지의 만학도들이다.

그러나 방통고는 학교를 출석하는 오프라인과 컴퓨터, 스마트폰의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통역사 배치나 영상은 마련돼 있지 않다.

지난 2007년 제정된 특수교육대상자의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의 의무교육은 3세부터 17세까지만 대상으로 돼 있다.

또 1997년에 제정·공포된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관한 기본 법률도 초·중·고등교육과정이 아닌 대학교육과정에만 해당된다.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교육과정인 평생교육법 역시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에 관한 사항, 성인을 위한 모든 형태의 교육을 규정한 법이지만 성인 장애인이 중·고등학교를 갈 때 지원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때문에 만학의 청각장애 학생들이 입학을 해도 당장 수업에 필요한 수어통역사나 통역 영상 등 학습지원 체계가 미비, 정상적인 학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여고 부설 방통고에 입학하는 김모(43·여)씨는 “출석수업에 수어통역 등의 학습지원이 안된다고해 수소문해봤지만 도와줄 통역사가 마땅이 없어 막막하다”며 “사회복지를 전공, 같은 청각장애인들을 돕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각장애 학생들의 학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앞으로 조례나 지침 등을 통해 학습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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