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가운데 19일 오후 수원시 농수산시장 사거리에 수원비행장이전 결정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노민규기자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 후보지를 화성 화옹지구로 발표하자 화성내에서도 의견이 반으로 갈려 ‘민-민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군공항이 위치한 수원 인근 화성 동부권 시민들은 화옹지구로의 이전을 찬성하고 있는 반면, 군공항 이전 지역으로 발표된 서부권 시민들은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동탄·병점 등 군공항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중심으로 구성된 ‘군공항이전 화성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추진위는 “군공항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낙후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화옹지구로의 이전은 기회”라며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이라는 불편을 겪어온 해당지역 시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공항 이전의 문제는 우리지역 시민의 최대 민원”이라면서 “화성 동부권의 최대민원을 해결하면서 낙후된 서부권에 지역발전의 기회가 온다면 이를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화성시의회에서 최근 군공항 이전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반대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추진위는 “그동안 동부권을 지역구로 둔 시의원들은 군공항 이전을 찬성해 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배신을 당한 기분”이라며 “만약 동부권 시민들의 애환과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는 달리 서부권 중심의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화성 매향리와 화성시청, 국방부, 수원시청 등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범대위는 24일 화성시청 앞에서 500여 명이 참석예정인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며 28일에는 국방부와 수원시청 앞에서 1천명 규모의 인원이 참석하는 집회를 이어간다.

이외에도 범대위는 10만시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군공항 이전 반대를 위한 여론전에 나서기로 결정하는 등 실제 민-민 갈등으로의 조짐이 커지고 있다.

정한철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국회의원 전원, 시장, 시의회 의원 등 모두다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정하지 못한 절차로 진행됐기 때문에 화성시 전 구성원과 함께 군 공항 이전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있어 군 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같은 시민이기 때문에 설득과 본질적인 협의를 이어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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