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경북대 수의대 부검결과 최종 확인"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경북 봉화군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져 서식하다 지난 3일 폐사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의 사인은 만성신부전증으로 최종 확인됐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금강이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북대 수의대에의뢰해 부검한 결과 폐사 당시 추정됐던 것처럼 '만성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으로 진단됐다.

▲ 폐사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연합
부검 결과 양쪽 신장 수질부의 광범위한 섬유화 및 괴사 소견과 다발성 위궤양, 위 내 심한 출혈 등이 확인됐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조직의 퇴행으로 모든 신장 기능이 약화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질환이며, 요독증은 식욕부진, 구토, 위장출혈, 혼수상태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만성 신우신염이나 유전적 요소 등에 기인한다고 수의사들은 밝혔다.

수의사들은 호랑이와 같은 대형 맹수류는 먹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신이 아픈 표시를 내지 않아 내과적 질환이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호랑이 건강관리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새 호랑이를 들여올 때 면밀한 검진을 하고,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예찰 검진을 할 계획이다.

11살배기 수컷 호랑이인 금강이는 백두산 호랑이를 국내 숲에 방사한다는 산림청의 계획에 따라 지난달 25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이송된 지 9일 만인 지난 3일 폐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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