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이달 전국의 3.3㎡당 아파트값은 1천4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월 처음으로 3.3㎡당 1천만원 시대를 연 뒤 올해 2월까지 매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2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최근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월 말 전국의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천47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시세(3.3㎡당 997만원)에 비해 4.8% 오른 것이다.

전국의 아파트값은 작년 4월(3.3㎥당 1천1만 원) 처음으로 1천만 원 시대를 연뒤 매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가격이 높은 새 아파트 입주가 늘고 서울 비강남권과 일부 지방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경기도 내 아파트값은 지난 한해 동안에만 2.97%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3㎥당 927만 원이던 것이 11월 1천16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11 3부동산 대책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1천만 원선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서울은 지난 달 3.3㎡당 1천913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일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내 25개 구 중에서 1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4구와 재건축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양천구 등 7개 구를 제외한 18개 구는 작년 1월이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재개발 사업 등으로 가격이 높은 새 아파트가 꾸준히 입주한 데다 11·3 대책 이후에도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2009년 3.3㎡당 평균 2천617만원까지 올랐던 용산구는 2014년에 2천217만원까지하락했으나 2월 현재 2천461만원으로 올라섰다.

또 마포구(1천912만원), 광진구(1천867만원), 종로구(1천861만원) 등은 3.3㎡당시세가 2천만원에 근접했다.

강남구의 경우 작년 10월 3.3㎡당 3천576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 1월 3천560만원으로 떨어졌고 2월 현재는 3천570만원을 보이고 있다.

강동구(1천857만원), 서초구(3천274만원), 송파구(2천459만원)도 2월 들어 가격이 다소 회복됐지만 작년 10∼11월 최고 시세보다는 낮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10.6% 상승하면서 3.3㎡당 946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지방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또 최근 교통여건 개선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등에 업은 강원도가 3.3㎡당 50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제주도(837만원), 세종특별시(811만원)도 외지인 유입과 도시조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반면 단기간에 입주물량이 몰린 대구광역시(872만원), 경북(543만원), 충청북도(601만원) 등은 작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남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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