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폭발로 실적에 영향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인천지역 상장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 등의 악재가 인천지역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인천기업은 아모텍, 비에이치, 모베이스, EMW, 캠시스 등 5곳이다.

이중 아모텍과 비에이치는 노트7 폭발 사고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표를 내놓았다.

아모텍은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세라믹 부품과 근거리결제용(NFC) 안테나 사업의 매출 증가가 기대됐지만 삼성이 지난해 10월에 노트7을 단종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아모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2천959억8천만 원으로 전년(3천140억 원)대비 5.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9억8천만 원으로 전년(215억2천만 원)보다 34.6% 증가하는 등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비에이치도 지난해 노트7 출시로 주력 사업인 연성회로기판(FPCB)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트7 단종으로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매출액이 3천725억4천만 원으로 전년(3천646억2천만 원)대비 2.2%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5천만 원 적자로 돌아섰다.

비에이치는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배터리 결함으로 노트7 생산이 중단되면서 전체적인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며 “삼성과 관련한 매출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모베이스와 EMW는 종속회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얻었다.

노트7의 펜 케이스를 공급했던 모베이스는 매출액이 2천865억7천만 원으로 전년(2천549억8천만 원)대비 12.4% 늘었다.

영업이익도 339억2천만 원으로 전년(200억5천만 원)보다 69.1% 증가했다.

이는 신규 종속회사 편입 등 연결회사의 손익 구조 개선으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모베이스 측의 설명이다.

삼성에 삽입형 안테나를 공급한 EMW는 지난해 매출액이 863억1천만 원으로 전년(654억2천만 원)대비 32%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42억1천만 원 흑자로 전환됐다.

EMW 관계자는 “노트7 영향이 있었지만 종속회사인 베트남생산법인 실적 호조에 따른 이익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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