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무상으로 부지를 사용중인 기업들이 최대 1천억 원 이상의 임대료를 면제 받고 있음에도 지역사회 공헌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액만 약 7천100억 원에 달한다.

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 부지의 무상 임차기업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규델, 얀센백신,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만도브로제 등 5개 기업이다.

경제자유구역 입주 외투기업들은 부지가격 1%를 임차료로 지불해야 하는데, 이들은 모두 50년 무상 임차하기로 한 기업들로 최대 1천300억 원의 임차료가 면제된다.

얀센백신 등 3개 기업은 지난해 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지역사회 공헌은 없다.

인천경제청은 이들 5개 기업의 송도 입주가 시작된 5~10년전부터 지역복지센터 기부 등 지역사회공헌 참여할 것을 독려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내에서 자체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며 "인천경체청이 제시한 사회공헌 네트워크 실무협의체 참여는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인천경제청은 지역사회 공헌이 미비하자 지난 2015년 지역사회공헌사업 네트워크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이들 5개 기업들과 회의를 열고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만도브로제는 지역사회 공헌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2개 기업의 구체적인 활동은 없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개 기업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만도브로제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제시한 여러 사회공헌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쌀, 의류 등의 자체기부를 통해 300만 원 가량을 기부했다"고 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이 지난해 고용한 근로자 약 2천200명 중 인천 거주 근로자는 56%인 1천240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지만 지역사회 공헌과 인천 시민 고용 등 지역상생 발전을 등한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업들에게 지역사회공헌 취지를 설명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 없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회는 이들 기업이 지역사회 공헌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제홍 시의원은 "막대한 유·무형의 이익을 인천에서 거두고 있는데 지역공헌이 없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들 기업들이 하고 있는 자체 공헌사업도 투명성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3기관에 맡기는 등 조례로 규정과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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