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해양관광의 메카로 만들려는 계획이 철도교통망 부재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을 6천700억 원을 투입해 건설 중이지만 철도 연결이 확정되지 않았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2019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인천지하철 1호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수 년째 시에 건의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역부터 아암물류2단지,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3㎞ 구간에 지하철을 놓자는 것이다.

역사 건설비는 1개 4천200억 원, 2개를 지으면 5천130억 원으로 추산됐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부두를 비롯해 크루즈·카페리 8선석(배 1척을 댈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추게 된다.

인천항만공사는 2020년에 총 222항차, 37만명이 신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를 통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1호선을 연장하는 방안은 사업성 부족으로 현재로선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편익비용(B/C)이 0.62에 그쳐 계획에 넣을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인천항만공사는 철도연결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의 경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개통까지 10년이 걸렸다.

인천항만공사는 2030년 기준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수요가 연간 7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도시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은 예타 통과와 사업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셔틀버스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운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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