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전국에 16,816개소의 지역농산물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농업인의 12%가 참여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 농산물은 지역에서 소비하자)캠페인 전개와 더불어 로컬푸드를 식품가공, 외식, 관광 등과 연계해 농촌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은 2,300여개의 직거래 프로그램과 7천여 개의 농민장터(Farmer‘s Market)를 통해 학교·대학·병원·교도소·군대급식에 로컬 푸드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로컬푸드 바람이 거세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말한다. 지역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비자들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경제활동이다. 농촌공동체 붕괴, 지역 소농 해체, 식문화와 종자 획일화, 밥상안전 위협, 장거리 이동에 따른 지구환경 파괴 등 먹을거리 세계화가 낳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등장했다.

지난해 기준 경기도는 5,510개 소규모농가가 로컬푸드를 생산해 23개 직매장을 통해 농가당 1천2백만 원 총 673억 원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올해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확충, 로컬푸드 연계사업확대, 로컬푸드 지원체계구축 등 ‘2017 로컬푸드 활성화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9개 사업에 163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연중 생산·공급체계구축, 포장재 등을 우선 지원한다. 직매장은 보다 많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으로 23개 직매장을 올해 40개로, 2020년에는 1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연중 구매할 수 있도록, 210개 농가에 겨울에도 생산이 가능한 비닐하우스와 소규모 저온저장고 100개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직매장 납품농가에 포장재 구입비 50%를 지원해 로컬푸드의 소비자 구매가격을 낮추어 나갈 계획이다.

둘째, 로컬푸드 직매장에 복합 문화공간, 레스토랑 등을 조성하는 한편, 공공기관 구내식당에 식재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평택에 농산물 구매뿐만 아니라 휴식·체험 등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로컬푸드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한다. 김포에는 장거리 수송 농산물 대신 로컬푸드 위주의 레스토랑을 조성해 로컬푸드의 다양한 소비처를 개척한다. 종사자 100인 이상의 공공기관에는 로컬푸드를 우선 공급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셋째. 로컬푸드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참여농가 교육, 안전성검사 강화, 소비자 교류·체험지원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참여농가에는 판매농산물 다양화와 출하시기 조절, 품목선정 등에 대한 교육을 추진한다. 로컬푸드 잔류농약 검사를 전년대비 400건 늘린 총 1,280건을 실시하고, 생산·수확·포장 과정 등에 대한 견학,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넷째,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간 협력, 신규사업 발굴 등 종합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로컬푸드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센터는 직매장간 공공급식 납품품목과 가격조율, 납품농가에 대한 자금 융자 지원등을 담당한다. 또 지역 로컬푸드 매장과 경기사이버 장터를 연계해 농산물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로컬푸드 확대정책’은 수입개방의 파고에 맞서는 지역농산물에 대한 신뢰회복 전략이기도 하다. 국민에게는 안전한 먹을거리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소규모 농가는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고, 퇴직을 앞두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농촌으로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정책이다. 경기도의 로컬푸드 정책이 농업·농촌을 풍요롭게 만드는 신화창조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로컬푸드가 우리 농촌의 미래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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