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덜 보이는데 황변변성 아닌가요?’ 갑자기 시력이 떨어 지는 증상을 느끼는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가장 많이 물어 보는 질문이다.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이며 언론에 자주 노출 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이런 언론 보도를 접한 환자들은 본인의 갑작스런 시력 저하때 황반변성을 다른 질환 보다 먼저 떠올리곤 한다. 

황반변성이란 우리 눈의 황반이라는 부분이 변성돼 제 기능을 잃고 나아가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 한다면 망막은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고 그 중심부를 황반이라 부른다. 황반은 보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노화가 심하게 진행되면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위축된다. 또는 신생혈관에 출혈이 발생해 부종이 일어나고 거기서 새로운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5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해 ‘나이관련 황반변성’ 이라 부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노인인구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노인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그 발생 빈도가 더욱 증가 하고 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위험 인자로 알려진 것으로는 고령, 흡연, 인종 및 유전적 요인, 염증관련 요인, 비만, 영양 요인, 심혈관계질환 등이 있다. 특히 흡연은 매우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므로 채소와 생선류의 섭취, 금연, 정상혈압유지, 체중조절, 적절한 운동 등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하면 황반 변성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의 두 가지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 망막이 위축되는 경우를 말하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한다. 보통의 경우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습성 형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한쪽 눈에만 생길 수 있지만 나머지 눈까지 연달아 생기는 경우도 많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 밑에서 비정상적인 새로운 혈관이 자라는 경우를 말한다. 이 새로 생긴 혈관은 쉽게 파열돼 황반부에 삼출물, 출혈이 발생하며 그로 인한 황반의 파괴는 비교적 빠르게 일어난다. 그 경우 대개 중심시력이 급속히 나빠지며 결국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건성 황반변성의 초기에는 시력저하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정기 안과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점차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시력이 감소하고, 보려는 부위의 시력이 떨어지게 되며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 비틀려 보일 수 있다. 결국엔 시력이 많이 저하 되고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초기 황반변성단계에서는 비타민C, 비타민E, 루테인, 지아잔틴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복용하면 진행된 황반변성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은 항 산화작용으로 망막세포를 산화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며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황반부에 있는 색소로서 빛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복용하면 황반부에 존재하는 색소의 농도가 높아져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인해 일단 시력 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중심시력에 변화가 있다면 안과를 바로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야 한다. 또한 40세 이상의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황반 변성등 안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영록 향남 밝은정안과 원장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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