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미군기지 주변지역은 지난 60여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하면서 낙후지역으로 도태돼 왔다.

특히 경기도에는 전국 반환대상 주한미군 공여구역 54곳(179.5㎢) 중 96%에 달하는 34곳(172.5㎢)이 위치해 있다.

활용가능한 22곳 중 16곳 반환이 이뤄졌으며 의정부 3곳과 동두천 3곳 등 6곳은 미반환 상태로 방치돼 있다.



▶‘1조5천억 원→29조2천5억 원’ 20배 늘어난 미군기지 개발 예산

경기도가 공개한 ‘주한미군 공여구역 등 발전종합계획 변경(안)’은 계속사업과 신규사업을 포함해 모두 213개 사업을 담고 있다.

지난 10개년 계획에서 환경 변화 등으로 완료하지 못한 계속사업 98개와 새로 반영된 신규 사업 115개 등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 2조3천989억 원, 지방비 1조9천172억 원, 민간자본 등 24조8천954억 원 등 모두 29조2천115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10년간 투입된 금액의 20배다.

지난 10년간 반환 기지 16곳 중 10곳의 개발에 토지매입비 등으로 국비 2천50억 원, 지방비 644억 원 등 2천714억 원이 지원됐다.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는 6개 시·군 43곳 115㎞ 도로 건설에 국비 5천243억 원, 지방비 7천293억 원 등 1조2천536억 원이 투입됐다.

민간자본 등을 제외한 국비와 지방비 규모만 놓고봐도 3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향후 10년간 계속사업에 25조8천660억 원, 신규 사업비에 3조3천455억 원이 투입된다.



▶기반·도로 위주에서 대학교·산업단지·공원까지 만든다.

이번 변경안에는 대학교, 국가산단, 관광숙박시설, 공원 조성 사업이 대거 담겼다.

지난 10개년 발전계획 사업이 대부분 도로에 치중되던 것에서 관광, 레저, 문화, 복지 등의 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의정부시는 용현동 306보충대대 31만7천㎡에 1천182억 원을 들여 운동시설, 관광숙박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과 시인 천상병 문학관 건립, 보조경기장 건립 등 사업이 신규로 추진된다.

화성시는 15만1천483㎡ 규모의 궁평리 종합관광지 조성사업(497억 원)과 우정읍 고온항 수산물 유통단지 조성사업(31억 원) 등 10개 사업이 신규 추진된다.

동두천시는 왕방산 허브 테라피 단지조성사업(250억 원)과 소요산 공주봉 2.9㎞ 모노레일 설치사업(60억 원), 국토교통부의 상패동 99만㎡ 규모 국가산업단지(2천310억 원)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된다.

포천시는 미8군 종합사격장인 영평사격장 관련 사업이 대거 추진된다.

국방부가 1천억 원을 투입해 사격장 반경 5㎞ 이내 3천341가구를 이전하는 영평사격장 주변지역 주민이주대책 수립사업, 영평사격장 전차 진·출입로 우회도로 개설사업, 민·군 상생협력센터 건립사업, 영평사격장 주변지역 학교 학습권 구축사업, 사격장 주변 피해조사와 갈등관리 용역, 사격장 주변지역 이동문화센터 건립 등 사업이 포함됐다.

또 국방부가 사격장 소음과 도비탄 피해 보상차원에서 4천500억 원을 들여 영중·영북면 일대에 조성하는 물류단지 사업과 영북면 운천비행장 내 안보박물관 건립사업이 반영됐다.

파주시는 캠프 하우즈·에드워드·게리오웬 진입도로 사업 등 10개 도로사업이 새로 추진된다.

이밖에 양주시는 감악산 자연휴양림 조성 등 11개 사업, 이천시는 부악문학관 건립 등 5개 사업, 양평군은 종합운동장 건립 등 4개 사업, 가평군은 3개 도로사업, 연천군은 숭의전 고려테마파크 조성 등 3개 사업, 고양시는 자전거도로사업 등 1개 사업이 각각 신규사업에 반영됐다.



▶10년의 시간을 반영한 사업계획의 현실화

환경 변화와 예산 등의 이유로 완료되지 못한 계속사업들은 사업기간을 조정하고, 사업 내용을 현실화 했다.

교육연구시설을 조성하려 했던 의정부 캠프 레드크라우드는 경기북부지역의 상징적인 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한 안보테마관광단지(4천327억 원)로 만들어진다. 사업규모는 61만7천600㎡에서 62만8천780㎡으로 조금 확대됐다.

캠프 스탠리는 종합대학을 유치하는 대신 액티브 시니어 시티(1조8천931억 원)를 조성한다. 시니어 시티는 71만4천958㎡ 규모로 약 2조 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추진하게 된다.

동두천 캠프 님블도 교육연구시설에서 군관사(688억 원)를 짓는 것으로 변경됐다. 국방부 군관사 155세대가 들어올 예정이며 2019년 입주할 예정이다.

훈련장 짐볼스는 골프장 등 조성사업에서 수목원과 산림복지타운(1천41억 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조윤성·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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