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두뇌로 최고시속 320㎞ 주행

▲ 로보카. 사진=로보레이스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레이싱카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베일을 벗었다.

27일(현지시간) IT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운전자 없는 모터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시작하려 하는 로보레이스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로보카'(Robocar)를 공개했다.

이 차의 외형은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사람이 타는 공간이 없어 차체 가운데는 좁은 뼈대만 있다.

'트론: 새로운 시작'의 라이트 사이클(light cycle)을 비롯해 '오블리비언', '프로메테우스' 같은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차량을 만드는 대니얼 사이먼이 디자인했다. 그는 부가티와 폴크스바겐 디자이너 출신이다.

로보카는 무게 975㎏에 길이 5m, 폭 2m이며 높이는 어른 무릎을 겨우 넘을 정도로 매우 낮다.

이 차의 두뇌는 엔비디아(Nvidia)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용 칩인 드라이브 PX2다. 초당 24조 건의 AI 활동이 가능하다.

센서에는 라이더(LIDAR) 5개, 레이더 2개, 카메라 6대 등이 들어갔다.

전기차인 이 차에는 300kW 모터 4개가 달렸다. 최고 시속은 320㎞다.

▲ 로보카 MWC 공개. 사진=로보레이스
로보레이스는 이달 앞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 E의 부대행사로 시험차량 데브봇 2대를 출전시킨 비공식 레이스를 개최했다.

2대 가운데 1대는 최고 시속 186㎞를 찍고 경주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다른 1대는 빠른 속도에서 코너를 돌다 벽에 충돌했다.

개 1마리가 경주로에 나타난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차량이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바꿔 무사히 피해갔다.

레이싱할 만큼 강력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가속할 것이라고 와이어드는 지적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의 베테랑 로보카 제작자인 레드 휘태커는 "자동차 역사에서 수많은 혁신이 레이싱에서 왔다"고 말했다.

로보레이스는 10개 팀을 출전시켜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팀마다 다른 소프트웨어로 경쟁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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