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안양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설립한 ‘안양 평화의 소녀상’은 3·1절 98주년에 맞춰 정오에 제막식을 치를 예정이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 했으나 모금액이 당초 목표에 못 미쳐 해를 넘겼으며, 최근까지 3천500여명으로부터 약 5천만 원을 모았다.

추진위는 소녀상 제막식에 이어 성금을 낸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 소녀상 옆에 성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머릿돌을 내달 중 세울 예정이다.

성금 모금에는 학생들로부터 이름을 밝히지 않고 100만 원을 낸 주부, 일정액의 기부금을 약정한 지역 기업인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또 안양에 있는 10여 개 고등학교 학생들도 반별로 저금통을 비치해 놓고 모금에 동참했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에는 여성계와 문화계, 시민·사회단체, 청년·학생단체, 안양청년네트워크 등이 상임대표단을 구성하고 있고, 이필운 안양시장 등전·현직 안양시장과 전·현직 시의회 의장단, 전·현직 국회의원, 도의회 의장 등이 고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소녀상 기단석 바닥 왼편에는 이지호 시인의 시가 적혀있으며 오른편에는 안양 평화의 소녀상 설명문, 뒷편에는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 형상의 소녀상 그림자와 나비가 새겨져 있다.

그림자는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서린 시간을 상징하며, 그림자의 가슴에 있는흰 나비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환생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해 현재 전국 소녀상은 67개로 알려져 있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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