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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의 굴욕…"너무 흔해진 '3초백'이라 매력 없어요"

작년 매출신장률 '3대 명품' 중 가장 저조…일부 매장선 마이너스도

2017년 03월 01일 수요일

한때 국내에서 가방이 워낙 많이 팔려 '3초백'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 프랑스 고가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백화점에서 루이뷔통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2%를 기록했다.

루이뷔통과 함께 유통가에서 이른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과 에르메스의 신장률이 각각 14%, 1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것이다.

B백화점에서도 작년 루이뷔통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3.2%에 그친 반면 샤넬과 에르메스의 신장률은 각각 9.8%, 17.5%로 차이를 보였다.

6~7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루이뷔통이었으나 최근 인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성장률이 꺾인 것이다.

비상장 유한회사인 루이뷔통코리아는 주식회사와 달리 매출이나 순이익 등 주요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어 정확한 연간 실적은 베일에 가려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인기 제품이 워낙 많이 팔려 길거리에서 3초만에 눈에 띈다고 해 '3초백'으로 불렸던 루이뷔통이었으나 이제는 너무 흔해지면서 희소성과 차별성이 생명인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A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뷔통이 '3초백'이라 불릴 정도로 흔해지면서 명품으로서의 매력을 많이 상실했다"며 "히트 상품인 '스피디30'이나 '네버풀MM'의 인기를 잇는 확실한 후속작이 없었던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에르메스나 샤넬 등은 주력 제품군의 가격이 루이뷔통보다 훨씬 비싼데도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희소성과 차별성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절히 활용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방 한 개당 가격이 1천3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의 경우 주문을 해도 최소 2~3년을 기다려야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면서 초고가 사치품을 갈망하는 여성의 욕망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루이뷔통 가방의 가격이 싼 건 아니다.

루이뷔통의 대표 상품인 '스피디30'과 '네버풀MM'은 2011년 초만 해도 가격이 100만원 이하였으나 회사 측의 거듭된 가격 인상으로 지금은 가격이 각각 116만원(스피디30), 150만5천원(네버풀MM)까지 뛰었다.

20~30대 직장 여성이 큰맘 먹고 루이뷔통 가방을 하나 사려면 몇 개월 치 월급을 아끼고 모아야 겨우 살 수 있는 정도의 만만치 않은 가격인 셈이다.

사회 초년생인 회사원 최모(26·여) 씨는 "무리해서 할부로라도 긁으면 루이뷔통 가방을 살 수도 있겠지만 너도나도 들고다닐 정도로 너무 흔해져 매력을 못 느낀다"며 "그 돈이라면 차라리 다른 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이뷔통이란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계층도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권에 근무하는 안모(29·여) 씨는 "지금은 워낙 흔해져 옛날 같은 매력은 덜하지만 그래도 고생하는 나를 위해 특별한 날 루이뷔통 가방 하나쯤은 선물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자 루이뷔통코리아는 과거 가방 위주이던 상품 구색을 고급 의류와 신발 등으로 확대하면서 잃어버린 인기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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