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는 청년에게 꿈을 주고, 복지를 실현하고, 양극화를 해소하고, 인구절벽을 해결한다. 일자리야말로 공정사회의 전제다. 청년의 미래가 없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절망하는 우리 시대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싶다."

 

자유한국당 대선예비후보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은 중부일보와의 인터뷰 속 대선에 출마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절실함"이라는 무거운 답변을 내놨다.

안 의원은 "취업난에 절규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지난해 총선이 끝나고 대권 도전을 준비했다"며 "경제계에서 70년대 무역, 80년대 증권, 금융, 창업투자, 정보통신 등 당시 첨단산업의 프런티어로서 역할을 하고 8년 간 인천시장으로 재임 시 송도국제도시를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어 낸 만큼 제가 일자리대통령에 도전해 일자리 창출의 고유대명사가 되려고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도권 민심이 대선의 바로미터다. 경인지역 주요 공약은

"경기도와 인천의 숙원은 수도권정비법에 의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는 것이다. 경제의 수도권 집중이 국토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수도권 공장신증설 제한 등 많은 규제를 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속에선 한가한 소리다. 국가는 성장하는데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실질 실업자는 460만명을 넘어서고 청년 실업률은 25%를 상회한다는 조사도 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를 만들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내려 보냈고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로 건설도 했다. 수도권을 규제해도 지방이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다. 경기도는 북부지역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며 GTX 등 다양한 광역교통체계 지원이 꼭 필요하다. 또한 동두천-연천, 의정부-양주간 철도 등 일반철도도 확충할 것이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의 발전 시너지를 구도심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또 강화-영종연육교와 강화경제자유구역지정 등을 통해 바이오 제조업 일자리와 의료 관광등 서비스산업 일자리를 들 것이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은 경인선과 경부선에 의해 도시가 단절되거나 발전에 장애가 있는 지역이 많다. 이런 경우는 지하화를 하는 게 맞다. 인천시장을 했기 때문에 경기와 인천의 발전을 위한 많은 정책과 실현방안을 가지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시 재정자립도 해법은

"중앙정부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는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개헌은 권력구조, 기본권 등 중요한 사안들이 많지만 그 중 지방 분권에도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지방재정의 확충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간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큰 갈등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16년 전국 지방재정자립도는 52.5%로 나타났지만 서울, 경기도 등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재정자립도는 20~30%에 불과해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자체가 충실한 재정기반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복지비 등 지방재정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앙재정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지방분권이 자리 잡기 위해선 국가사무를 지방정부로 과감히 이양해야 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규제를 폐지하고 각 지방정부가 현실과 지역 특수성에 맞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사무를 이양함에 있어서는 예산과 인력을 함께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지방분권을 위해선 지방입법권과 지방조세권이 포괄적으로 허용돼야 한다. 8대2 비율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도 개선돼야 한다."

―수도권 규제 완화 및 수도권 경제 활성화 구상은

"수도권은 교통, 물류, 인적자원 등이 있어 기업 유치와 투자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각종 환경 규제 등이 겹겹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산업단지 등의 입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들을 과감히 쳐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경기도 경우 발전이 낙후된 동·북부와 상대적으로 발전이 편중된 서·남부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별적인 규제완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과 환경 보호도 중요한 문제다. 규제 완화는 수도권의 개발허용범위와 환경관련 법제 내에서 추진하고 비도시역내 개별입지 공장신설은 억제하고 기존 공장은 집적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방안을 포함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접점을 찾도록 하겠다.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때 건설한 송도국제도시는 일자리창출과 함께 세계적인 명품 스마트도시가 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수도권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자리대통령 공약 무리가 없겠나

"쌀 과잉 생산으로 발생하는 국비가 매년 약 2조 원씩 발생한다. 먹는 쌀에 들어가는 돈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쌀(농지활용)로 전환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현재 쌀의 자급률은 100%를 넘어섰으며 쌀 정부재고도 국제기구 권장수준인 80만t을 훨씬 초과하는 190만t이다. 이를 관리하는 비용도 10만t당 307억 원으로 연간 6천억 원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국 논 면적은 104만5천991㏊(104억 6천만㎡) 중 약 3.4% 정도인 1억평을 일자리도시 건설에 활용한다면 쌀 과잉생산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도 해결하고 최고의 주거환경을 가진 일자리단지가 건설 가능하다.

국가 예산을 쓰지 않고도 이루어낼 수 있는 가능한 일이다. 일자리도시에 30%는 배후단지를 조성해 매각하면 70%에 이르는 지식산업단지 조성비용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장 재임시절 바다를 매립해 최단기간에 송도국제도시를 건설했다. 비용은 재정투입을 최소화해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지금 송도국제도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나였기에 가능했다. 무상임대, 무리 없는 공약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인천시 부채 원인으로 꼽기도 하는데

"2010년 시장을 그만둔 후 안상수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인천시민이 명예 회복을 시켜줬다고 본다. 시장 재임시절 부채 절대액이 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시장을 계속 했었으면 모두 인천의 큰 자산이 됐을 것이다. 인천도시공사도 큰 수익을 내어 인천 구도심에 많은 투자를 했을 것이다. 당시 국토부에서 발표한 총 부동산 자산 통계가 있는데 2002년 당시 62조 원이었던 시 자산은 내가 인천시장 그만둘 때 209조 원까지 늘어났다. 결국 다소간의 부채가 있어도 자산이 훨씬 늘어난 것이다. 당시 늘어났던 부채는 2018년까지 줄이는 중장기재정계획도 있었다. 서구 아시안게임주경기장 민자건설과 공촌동 아시안게임 선수촌 및 미디어촌, 송도국제도시의 151층 인천타워, 강화-영종연육교 등이 무산된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대통령이 되면 송도에 151층짜리 쌍둥이 건물을 만들고 싶다. 나머지는 지금 계획대로 하면 된다. KTX나 검단신도시, 매립지 등과 같은 좀 부진한 사업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도와주면 충분히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강화의료복합단지나 영종∼강화 연륙교도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이 있나

"나는 충남 태안 바닷가 어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산업화와 민주화, 한강의 기적과 광장의 민주주의를 모두 체험했다. 이렇게 많은 사회적 경험을 한 정치인은 별로 없다. 20여년의 대기업 전문경영인, 8년의 인천시장, 3선의 국회의원은 유일하다. 아울러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절 야당 인천장으로 경제자유구역법을 만들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융복합 국제도시를 건설해 실물경제에 눈이 밝다고 평가받아왔다. 충청도에서 태어나 수도권에서 기업과 정치를 해 지역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부권 정치인이다. 친박의 패권정치에 희생돼 공천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친문, 친박 등의 극단적 패거리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중도 통합, 실용의 길이었다. 지금 많은 정치인들이 촛불집회, 태극기 집회 참여를 부추기며 국민 갈등을 키우고 있다. 혼세한 시기일수록 편을 나누기보다 통합을 이끄는 정치인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가에 이익이 되는 길에서 타협하지 않고 중도의 길을 걸어온 나를 국민들이 아신다면 나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안상수는? 

▶생년월일: 1946년 05월 28일(음력) ▶현직: 자유한국당 제20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 부위원장 ▶전직 국회 제15, 19대 국회의원,  인천광역시청 시장 ▶출생지: 충남 태안 ▶종교 기독교 ▶병역사항: 면제 

◇학력 1968년 경기고졸 1975년 서울대 사범대학졸 同대학원 경영학과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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