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모든 자연이 봄기운에 꿈틀거리는 3월이 찾아왔다. 그에 맞춰 싱그럽고 향긋한 먹거리들 역시 고개를 들고 봄철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이하며 경기도 남부지방에서 진행되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봄맞이 체험명소’ 3곳을 소개한다.


▶ 화성 백미리어촌체험마을 ‘봄 바지락과 굴 체험’

화성시 제부도와 궁평항 사이에 위치한 백미리는 어촌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마을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산물들은 매우 다양하고 맛도 좋아 마을이름이 백미(百味)라고 지어졌을 정도다. 봄을 맞은 3월, 썰물 때 나타나는 넓은 갯벌에서 조개잡이와 굴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하는 조개잡이 체험은 마을에서 약 1.5km 떨어진 갯벌의 체험장에서 진행 되는데 바지락이 넉넉해 처음 온 사람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마을 앞 감투섬과 매바위에서는 물론 갯벌의 조그만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굴을 딸 수도 있다. 알은 작지만 향이 강하고 짭조름한 맛의 서해안 굴은 채집해 바로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굴따기 체험은 상시 진행하는 조개잡이와 달리 3월 한 달 동안만 가능하다.

체험은 마을정보센터에서 정해진 규격의 체험봉투를 받아서 성인은 2kg, 어린이는 1kg을 채취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갯벌을 누비며 바지락과 굴을 한 가득 챙겨갈 수 있어 가족 단위 체험객에게 매우 좋다.

그 후 밀물이 다시 들어오면 바다낚시와 망둥어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인근 마을의 수산물직판장에서는 소라와 낙지 등 인근에서 잡은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채집 체험을 하지 않거나 낚시에 실패해도 싱싱한 수산물을 가득 챙겨 갈 수 있다.

체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백미리 홈페이지(baekmiri.invil.org)를 참고하면 된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길 210-35
문의: 031-357-3379

▶ 안성팜랜드 ‘봄맞이 냉이축제’

매년 봄마다 냉이축제를 열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안성팜랜드에서 3월을 맞아 축제를 재개한다. 체험객들은 봄을 맞은 드넓은 초원을 누비며 농약 없이 자란 향긋한 냉이를 마음껏 캐고, 직접 채취한 냉이를 현장에서 튀김으로 만들어 먹거나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냉이는 봄나물 중 단연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냉이는 아파트 단지 정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나물이지만 맛과 효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냉이로 끓이는 된장찌개는 완연한 봄의 맛이며 냉이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많고 소화가 잘되며 춘곤증을 없애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안성팜랜드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방문객을 위한 냉이 부침개와 냉이 된장국 등 냉이요리 시식회를 열어 관객들의 재미와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또한 안성팜랜드의 식당 ‘목원’에서는 냉이를 주재료로 만든 ‘냉이 한상차림’과 ‘냉이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들에서 나물 캐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좋고, 흙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을 선물해 가족 단위로 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축제 기간 중 4번에 걸쳐 열리는 ‘냉이왕 선발대회’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체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안산팜랜드 홈페이지(www.nhasfarmland.com)를 참고하면 된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문의: 031-8053-7979

▶ 안성 서일농원 ‘전통 장맛 체험’

안성의 서일농원은 직접 기른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전통과 정성으로 장을 만드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 가지런히 놓인 2천 개의 대형 전통 항아리가 연출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서일농원은 잘 다듬어진 돌담길과 아름다운 소나무, 그리고 햇살 아래 놓여진 장독들이 어우러져 훌륭한 광경을 선사한다. 때문에 사계절을 막론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날이 풀리고 만물이 되살아나는 봄에 가는 서일농원의 풍경은 시린 겨울의 기억을 말끔히 녹여줄 만큼 고즈넉하다.

서일농원의 명물은 그곳 안에 있는 레스토랑 ‘솔리’에서 선보이는 건강밥상이다. 이곳에서 만든 장과 장아찌를 기반으로 신선한 천연재료들로 밥상을 차려 선사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맛보는 밥상은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특히 조리에 사용된 간장은 전통항아리에서 3년 이상 숙성된 간장으로, 달이지 않아 몸에 이로운 균이 살아있는 특허간장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식품 명인으로 선정된(대한민국 청국장 명인 제62호) 서일농원의 대표 서분례 명인의 청국장 역시 특유의 냄새가 없으면서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전통옹기에 담긴 장아찌 모두 재료의 특별한 맛을 살려 밥맛을 돋운다.

서일 농원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세한 사항은 서일농원 홈페이지(seoilfarm.com)를 참고하면 된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332-17
문의: 031-673-3171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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