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에 고형폐기물을 연료(SRF)로 한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승인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 단체 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2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A 업체는 지난달 초 금승리 일대 3천300㎡의 터에 9.9MW 규모의 SRF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신청서를 냈고 산자부는 최근 이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자부는 파주시에 ‘주민 수용성 의견 조회’를 요청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제200차 전기위원회’를 열어 A 업체가 신청한 발전소 사업계획과 파주시의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사업을 승인했다.

앞서 시가 산자부의 요청에 따라 금승리 주민과 인근 탄현·월롱면 이장단 협의회 등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한 결과, 금승리 주민들은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며 대체로 발전소 건립에 찬성했지만 탄현·월롱면 이장단 협의회는 대기오염 우려와 청정 농산물 판매에 지장이 예상된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파주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탄현·월롱면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은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사업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산자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단 반발을 예고했다.

김종택 문산읍 이장단협의회장은 “전기위원회가 파주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했다”면서 “발전소 건립 예정지 주변 주민뿐만 아니라 파주 전체에 대한 문제로 확대해 결사반대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발전소가 가동되면 주변 지역의 하늘은 다이옥신에 뒤덮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지역 사회단체 등과 발전소 건립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무 탄현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이장단 협의회의 반대에도 사업승인이 나 답답한 심정”이라며 “오는 10일께 열릴 이장단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주민 의견을 모아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A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초까지 발전소 건립을 위해 금승리 지역 주민들에게 사업설명회 등을 열어왔다”면서 “지난해 마을 주민들을 모시고 다른 지역에 우리가 건설하려는 발전소를 견학하는 등 문제점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이 아닌 환경부에서 인정받은 순수 우드 칩을 연료로 사용해 유해성이 없다”며 “일부 시민들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파주시민을 위한 토론회와 공청회를 곧 열겠다”고 덧붙였다.

SRF 발전소는 폐타이어 등의 고형폐기물을 처리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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