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족자원 고갈 경제피해 호소

▲ 여주시어업인자율관리공동체·여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지난 3일 여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작스런 이포보 방류로 다슬기와 말조개 등 어패류가 말라죽었다며 피해 공동조사와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여주지역 환경단체와 어업인자율관리공동체 주민들이 정부가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남한강 이포보의 시험방류로 강수위가 낮아져 다슬기와 조개 등 어패류가 집단 폐사했다며 피해 대책과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바닥에 솟구쳐 나온 100여개의 닷 모양의 쇳덩이가 드러나 어망이 찢어지고 배 밑창이 파손되고 있다며 즉시 제거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여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계적인 방류가 아닌 급작스런 방류로 강바닥에 자생하던 다슬기 등 어패류가 물길을 따라 이동하지 못하고 집단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이포보를 시험방류해 평소 3m이던 수위가 1.7m로 급격히 낮아졌고, 이때문에 이포보와 여주보 사이 15km 구간 강바닥 3분의 2가 드러나 이곳에 자생·양식하던 다슬기와 말조개 등 어패류가 말라 죽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 당 1000여 마리의 다슬기가 폐사하고 초식어류의 산란처인 말조개가 죽었다”며 “초식어류가 사라지면 쏘가리 등 육식어류도 사라져 먹이사슬 파괴로 어족자원 고갈에 대한 경제적 피해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수자원공사가 5일부터 물을 채우겠다고 통보해놓고 4일 앞당긴 지난 1일부터 물을 채웠다”며 “이는 어패류가 폐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서둘러 물을 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포보~여주보 구간에서 발견된 철구조물 100여개에 대한 제거도 촉구했다. 앞서 어민들과 여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4일 이포보 상류 5km 지점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2m 길이의 T자형 쇠파이프 등 철제 구조물 20여개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기도 했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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