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인천 연고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 남매가 같은 날 최초로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 체육관에서 각각 삼성화재, KGC인삼공사와 남녀부 홈 경기를 펼친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2016~2017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까지 각각 승점 2, 승점 3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꺾고,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두 팀은 나란히 홈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대한항공에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3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일찌감치 자력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현대캐피탈전과 지난 3일 수원 한국전력전(1-3패)전에서 쓴맛을 보며 마무리의 기회를 2번 연속 날렸다.

물론 대한항공이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패해도 기회는 남아 있다.

우승 경쟁자인 2위 현대캐피탈이 남은 2경기 중 1경기라도 패하거나 대한항공이 14일 안산 OK저축은행과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경우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규리그 우승의 기회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특히 삼성화재전은 대한항공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라 더 간절하고 놓칠 수가 없다.

다만 대한항공의 상대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3패로 유일하게 열세인 삼성화재라는 점에서 승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위 삼성화재는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삼성화재는 현재 17승 17패, 승점 54로 3위 한국전력(21승 13패·승점 59)에 승점 5 차로 뒤져 있다. 남자부는 3위와 4위 사이 승점 차가 3 이내일 경우에 한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흥국생명 역시 눈에서 아른거리는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기회가 왔다.

그런데 상대가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근소한 우위에다 갈 길 바쁜 KGC인삼공사라 자칫 고춧가루 세례를 맞을 위험도 없지 않다.

KGC인삼공사는 3위 수원 현대건설과 승점(41)과 승수(14승)가 모두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4위다.

여자 프로배구 포스트 시즌 진출권은 3위까지만 주어지기에 KGC인삼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승점을 최대한 많이 따내 3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과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사실 피가 마르지만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 역시 물러설 곳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프로배구 처음으로 같은 연고지팀의 동반우승과 ‘봄 배구’의 마지막 희망을 살리려는 양팀의 경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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