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말기암으로 임종을 앞둔 미국의 여성 작가가혼자 남을 남편을 위한 '대리 공개구혼'에 나서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출신 아동도서 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51)은 지난 주말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의 인기 칼럼 코너 '모던 러브'(Modern Love)에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로즌솔은 26년간 행복했던 결혼생활과 느닷없이 닥친 암 선고, 남편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 이별의 아쉬움 등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꿈처럼 멋지고 결단력 있는 여행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제 남편 제이슨이 바로 당신의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난소암 말기인 로즌솔은 "5주째 음식 섭취를 못 하고, 강력 진통제 모르핀의 영향으로 종종 의식이 불투명해지곤 한다"며 그럼에도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남편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원해 사력을 다해 글을 쓴다고 밝혔다.

 로즌솔은 남편에 대해 "키 178cm에 몸무게 73kg, 반백의 머리에 헤이즐 색 눈동자를 가졌다"는 신체 특성에서부터 "세련된 멋쟁이여서 20대인 두 아들이 아빠 옷을종종 빌려 입을 정도다. 퇴근길에 직접 장을 봐서 저녁을 만들어주는 로맨티스트이고, 집안 곳곳을 스스로 손보고 고치는 만능 핸디맨이며, 그림 그리기와 라이브 음악 감상을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소상히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세 자녀에게 더없이 좋은 아빠이고, 작은 것들까지 자상하게 챙기는 '특별한 남자'라고 강조했다.

 로즌솔은 2005년 이후 약 30권의 어린이 동화책을 썼고 회고록 '일상생활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 Ordinary Life) 등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2015년 9월, 막내인 딸이 대학으로 가고 남편과 둘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차에 맹장염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난데없이 난소암 선고를 받았다며 "적어도 26년은 더 함께 살 줄 알았다"고 아쉬워했다.

 로즌솔은 "남편과 잘 어울릴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남편에 대해 알게 돼 또 다른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길 소망한다"며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위해 칼럼 아랫면을 공백으로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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