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에만 봉사활동을 1천 시간 정도 하신 분이 계세요.”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상옥(60)씨로 그는 의정부시 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장, 의정부시 여성협의회 부회장, 의정부시 송산2동 주민자치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매주 5회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는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이상옥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봉사활동을 하게된 계기는.

“어려운 생활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30대 초반부터 생활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미용실과 핸드백, 구두, 의상 등을 판매하는 여성토탈패션 자영업을 하면서 어느정도 생활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없던 당과 혈압이 생기는 등 건강이 안 좋아졌다. 이후 공허함이 들어 일을 그만두고 1년동안 건강관리를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그때 마음먹은 것이 봉사활동이었고 지인의 추천으로 재향군인회 여성회를 알게됐다. 2011년 주민센터에서 65세 이상 기초수급자 어르신들께 미용봉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어떤 봉사활동을 했나.

“3~4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 노인정에서 이·미용, 실버체조, 웃음체조, 실버댄스, 노래강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숙명여자대학교 평생교육 중 스피치수업을 들으며 웃음치료사, 노래강사 등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격증 20여개를 땄다. 더불어 한 달에 한 번은 6·25 참전 유공자 어르신께 무료급식을, 주 3회 의정부시 의료원에서 안내 및 접수봉사를 하고 있다. 정기봉사는 어르신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해 지키기 위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면.

“봉사활동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과 같은 사회소외계층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 힘들고 체력적인 한계가 와도 즐거우니까 하게 된다.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지만 특정내용을 정해두지는 않는다. 봉사는 정해놓고 가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봉사를 하고 나오는 순간 보람을 느끼고 내 자신이 힐링된다. 일종의 중독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4년 전 의정부요양원에서 노인봉사활동시 거동이 불편해 누운상태에서 미용봉사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2014년부터 10월마다 소록도에 방문해 한센환자들께 이·미용봉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시던 분들도 이제는 올 때마다 선물을 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등 반겨주신다.”

-앞으로의 계획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 하고있는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더불어 여성회 회장 임기가 끝나면 어르신들이 향수를 달래고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과거 전통찻집을 하기 위해 인테리어 소품이나 차 종류 등 미리 구상해 놓은 것이 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식혜, 수정과, 약초차 등을 한 잔에 1천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드려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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